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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 것 없는 '신한웨이' 스타일 계속 선언

임원 인사로 주요 키워드 천명 '선두주자로서 자신감'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5.24 08: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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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한금융그룹이 23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금융권은 물론 세간의 관심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동우 회장 집권 후 안정적 기틀을 마련한 가운데 신한은 비은행 수익 비중을 다른 경쟁 금융그룹들보다 우수하게 이끌고 나가는 한편 우리금융·KB금융의 수장 교체 사정 등 경쟁그룹의 인사 파장과도 비껴있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이번 인사를 단행한 점은 신한이 독창적인 경영정신으로 일찍이 급상장을 기록해 왔다는 방증과도 맞물린다. 다만 세계적 경제 침체와 이에 따른 저금리·저수익기조를 위시한 현재 금융권 대혼란 상황에서 선두주자 자리를 굳히고 있는 신한으로서는 인사가 향후 그룹의 미래 청사진임을 인식하고 있는 한편 지금과 같은 상황을 유지하기 위한 고뇌를 담을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그룹이 이번 임원 인사로 내외에 신한웨이 지속을 통한 금융시장 선도 방침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서울 남대문로 신한금융그룹 본사. = 임혜현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이번 임원 인사로 내외에 신한웨이 지속을 통한 금융시장 선도 방침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서울 남대문로 신한금융그룹 본사. = 임혜현 기자
신상필벌 인사 단행

연임이 유력했던 권점주 현 신한생명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신한생명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일부 직원들이 방카슈랑스 판매를 위해 은행들에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른 편으로는 과거 일부 사내 정치 문제에 관여됐다는 설과 연관돼 불이익 아닌 불이익을 받은 일부 임원도 이번에 능력과 조직에 대한 헌신만 입증됐다면 탕평인사에 맞춰 요직으로 이동하는데 성공한 점이 눈에 띈다.

패자부활전 가능 열린 구조, 위성호 약진 눈길

한편 현재 신한카드를 이끄는 이재우 사장의 후임으로 위성호 신한은행 부행장을 '사실상 내정'한 점도 '신의 한 수'라는 풀이다.

이 사장은 신한카드를 업계 1위로 이끌었지만, 지난 6년간 CEO를 맡아와 교체 대상이며, 본인도 용퇴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사장을 바로 물러나게 하지 않고, 위 부행장을 일단 신한카드 부사장으로 선임된 뒤 이 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8월 사장에 오르게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했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에 헌신해 온 노장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 위 내정자에 대한 템포 고르기 기회, 즉 재충전의 시간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위 내정자는  지난 번(2010년)에도 행장감 중 하나로까지 거론된 인물이다. 너무 연소해서 나중을 생각해 그룹 차원에서 아껴두고 있는 인적 자원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는 그에게 요직을 맡기는 한편으로, 너무 많은 관심을 독식하지 않도록 하는 배치로도 해석된다.

신한생명 리베이트 문제로 일부 임원이 현장(일선)에서 물러난 점도 관심 대상이다. 다른 보직으로 이동하도록 배려한 대목은 앞으로 노력에 따라 패자부활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본인은 물론 조직 전반에 인지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해당 임원은 차기 구도에 영향을 받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한 차례 더 요직을 노릴 여지는 있는 연령과 경력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런 인사 키워드들을 보면, 신한은 금융공기업들이나 민간 금융기관이지만 정부 입김에 일부 영향을 받는 KB에 비해 자유롭고 창의적이지만 '예측 가능한' 인사를 진행할 뜻을 내외에 분명히 한 셈이다. 이런 점에서 신한웨이의 거칠 것 없는 행진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