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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의 호텔프리즘] 빛나지만 허망했던 1920년대 미국을 느끼다

'위대한 개츠비' 영화 속 1920년대 스타일 호텔 따라가기

전지현 기자 기자  2013.05.23 15: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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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위대한 개츠비'가 부활하고 있습니다. 5월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기대를 모은 영화 '위대한 개츠비'가 지난 16일 국내에서도 개봉하면서 원작에 대한 관심까지 뜨거워지고 있죠. 1920년 초 F. 스콧 피츠제럴드에 의해 만들어진 개츠비 이야기는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세대를 걸쳐 소설 속 위대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터파크 조사에 따르면 '위대한 개츠비'로 검색되는 국내 도서가 100여건에 달하고 2013년에 새로 출간된 도서만해도 15종에 이를 정도라 하니 '개츠비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책은 어려운 가정환경의 현실을 인정하기 싫어 닥치는 대로 모든지 했던 사람 개츠비를 조명합니다. 헤어진 첫사랑을 다시 사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가 실행되기 직전, 여자의 배신으로 허상이 된 모든 꿈과 함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것을 줄거리로 하죠. 그런 그녀를 죽는 그 순간까지 믿고 사랑했던 개츠비였기에 위대하지만 한편으론 비참합니다.

   개츠비 도서관련. ⓒ 인터파크 도서  
'위대한 개츠비'는 2013년에 새로 출간된 도서만해도 15종에 이른다.  ⓒ 인터파크 도서
작가는 이 책을 통해 타락해가는 미국 국민들과 무너져가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야기합니다. 개츠비는 '아메리칸 드림'의 초심, 즉 '순수함'을 뜻합니다. 미국은 국민이 먼저 있고 나라가 생긴 국가로 초기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들 마음속에는 벅찬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그들이겐 즐겁게 일하며 멋진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기대가 있었죠. 하지만 초심은 갈등과 대립이 쌓이며 점점 무너집니다. 

1920년대 미국은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부유해졌습니다. 당시는 부패하고 범죄가 결탁되며 술을 진탕 마시는 방탕함이 꿈틀대는 시대였습니다. 환상적인 로맨스에 주류 밀매가 횡행하던 시대, 화려하게 빛나고 돈이 넘치지만 폭력과 죽음과 비극이 있는 그런 곳 미국.

   윌콕스 호텔. ⓒ 호텔스닷컴  
윌콕스 호텔. ⓒ 호텔스닷컴
상류층 사람들은 황금만능주의에 빠졌고 정열 없이 사치스럽게 파티나 하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개츠비를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들은 부모 잘 만나 흥청망청 사는 사람들입니다. 데이지가 식물이름을 갖게 된 이유도 정열 없이 식물처럼 살아가는 그녀의 특성을 담았고 이는 곳 미국 상류층을 의미하는 것이었죠.

개츠비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입신양명을 위해 더러운 짓을 많이 했지만 그렇게 해서 그가 추구했던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마치 초기 미국인들이 서부 개척을 당시 그들에게 미국이란 신천지에 대한 사랑과 꿈이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개츠비가 사랑한 데이지란 여자와 같이 미국이란 나라가 노예와 원주민 학살이란 바탕위에 세워진 것처럼 허상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껍데기는 아름다웠지만 속은 허영과 사치에 무력한 죽은 식물 같은 여자였어요. 그런 그녀를 위해서 개츠비는 일생을 어둠과 결탁한 것입니다.

어찌 보면 이 소설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30대의 삶과도 닮아 있습니다. 졸업 후 부딪히는 현실에 대한 어려움, 사랑에 대한 좌절감, 순수한 맘을 가지기에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 순수한 맘을 갖고 세상에 발을 내딛지만 속고 속이고, 이기심의 늪에 빠져 순수함을 잃어가는 좌절감과 동일시됩니다.

   인 앳 그레이트 넥 호텔. ⓒ 호텔스닷컴  
인 앳 그레이트 넥 호텔. ⓒ 호텔스닷컴
하지만 소설 속 개츠비는 비참하고 허탈하게 죽었다 할지라도,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우리도 희망이 있는 오늘을 보내고 있기에 내일이 기다려지는 것이겠죠.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등장으로 1922년 미국 대공황 직전의 상류층 사회와 이를 대변하는 화려한 분위기가 궁금해지는 요즘, 1920년대 미국 사회 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할 만한 호텔 소식이 있어 전지현의 호텔프리즘을 통해 소개할까 합니다.

'위대한 개츠비' 반응이 뜨거운 만큼 패션이나 건축 등 다양한 문화 속에서 1920년대 코드가 주목받는 가운데 호텔스닷컴의 조사내용을 토대로 개츠비 등장인물을 직접 만날 법한 미국 내 호텔로 안내하겠습니다.

'인 앳 그레이트 넥(The Inn at Great Neck)'은 1920년대 테마 디자인 호텔입니다. '위대한 개츠비'의 원작소설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가 한때 고향이라 불렀으며, 소설 속 롱 아일랜드 지역의 무대였던 카페 및 상점 밀집 지역에 위치했죠. 소설 속 장면을 묘사해놓은 듯 '아르 데코(Art Deco)' 양식 벽화부터 라이브 음악 연주와 전통 미국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까지 1920년대 미국 사회의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습니다. 이 호텔은 롱 아일랜드 철도(Long Island Railroad)를 이용할 수 있는 그레이트 넥 기차역까지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뉴욕 시(New York City)까지 기차로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앰배서더 호텔. ⓒ 호텔스닷컴  
앰배서더 호텔. ⓒ 호텔스닷컴
'윌콕스(The Willcox)'는 여행업계 권위지인 '트래블 앤드 레저(Travel and Leisure)'에서 '2012년 세계 최고의 호텔'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19세기 후반에 건축된 이래 수많은 정치가들과 귀족들에게 사랑 받아온 호텔이죠.

윌콕스 호텔은 '위대한 개츠비' 영화 개봉을 축하하기 위해 5월 한 달 동안 라이브 재즈 음악과 개츠비 테마의 칵테일을 제공하는 파티 등 다양한 '개츠비 스타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윌콕스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는 △데이지 페이 △더 개츠비 △웨스트 에그 △이스트 에그 등 영화 속 등장인물과 장소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칵테일을 선보입니다.

1923년도에 지어진 '르 메르디앙 댈러스 스톤레이 호텔 앤드 스파(Le Méridien Dallas, The Stoneleigh)'는 최근 3600만 달러 규모의 리노베이션 작업을 통해 △대리석 기둥 △수작업 유리 샹들리에 △아르 데코(Art Deco) 디자인의 철제 계단 △텍사스 지역 장인들의 작품들로 1920년대 호화로운 느낌을 재현했습니다. 업타운 예술 지구(Uptown Art District)에 위치한 이 호텔은 마이어슨 심포니 센터에서 1.6 km 거리에 위치해 투숙객에게 소설 속 개츠비가 즐겼을 법한 세계적인 수준의 댈러스 교향악단의 연주를 직접 감상할 것을 추천합니다.

   밴더빌트 그레이스 호텔. ⓒ 호텔스닷컴  
밴더빌트 그레이스 호텔. ⓒ 호텔스닷컴
1909년부터 로드 아일랜드 대표 건물인 '밴더빌트 그레이스(Vanderbilt Grace)'는 과거 밴더빌트 홀(Vanderbilt Hall)로 불리던 건물입니다.

뉴포트(Newport) 지역 대저택의 전형을 보여주죠. 밴더빌트 그레이스 호텔은 우아하게 꾸며진 객실과 격조 있는 다이닝 공간, 대저택의 거실과 같은 분위기의 라운지와 당구 테이블이 마련된 룸 등 마치 소설 속 개츠비가 살던 웨스트 에그 저택에 방문한 것 같은 인테리어로 장식됐습니다. 호텔 내 레스토랑 '뮤즈(Muse)'에서는 라이브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며 스타 셰프 조나단 카트라이트(Jonathan Cartwright)의 특별 메뉴도 맛볼 수 있습니다. 

캔자스 시티 중심가에 위치한 앰버서더 호텔(Ambassador hotel)은 세련미와 고상함이 어우러진 호텔로 '개츠비 스타일'을 추구하는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호텔 모든 객실에는 안락한 필로우탑 매트리스는 물론 '큐리그(Keurig)' 커피 메이커와 대형 샤워 부스 등 고급 편의시설이 비치됐죠. 투숙객에게 고급 승용차를 타고 편하게 호텔 반경 8km 지역 내 주변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