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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유예할부·리스 '카푸어' 양산 골칫거리

금감원 "상품 취급동향, 건전성 상황 등 모니터링 지속"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5.23 14: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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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약정기간 중 이자만 부담하고 기간 종료시 원금을 일시 상환하는 유예 할부·리스 이용이 급증하며 '카푸어' 양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수입차를 구입하면서 유예 할부·리스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수입차 점유율은 2010년 6.92%에서 올해 상반기 11.76%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할부금융상품은 할부기간 동안 원금과 이자를 매월 상환하는 구조지만 유예 할부상품의 경우 차량가액의 30%를 일시에 지불한 후 나머지 원금 중 10%는 할부기간 동안 이자와 함께 상환, 할부기간 종료 시 잔여 60%를 한 번에 상환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리스도 리스기간 중에는 낮은 요금을 납부하고 리스기간 종료 시 높은 리스잔금을 부과하는 유예리스가 이용되고 있다.

유예 할부상품은 현재 15개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취급 중이며, 지난해말 기준 취급잔액은 7022억원으로 전체 자동차 할부금융 잔액(10조3000억원)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이용자는 30대가 36.4%로 가장 많았으며 30~40대 이용비중이 전체 66.2%를 차지, 20대 이용비중은 8.0% 수준이었다.

유예 할부의 연도별 만기도래 예상 금액은 2013년 중 2204억원, 2014년 중 2566억원, 2015년 중 2331억원으로 상환만기가 분산돼 있다.

유예리스의 경우 15개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취급 중이며 2012년말 기준 취급잔액은 2600억원으로 전체 자동차 리스잔액의 3.0%를 차지했다. 총 유예리스 잔액 중 수입차 리스금액은 2533억원으로 97.4%를 차지해 주로 수입차 중심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연령별 분포는 유예 할부와 마찬가지로 30대 이용비율이 33.5%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한편, 금감원은 연도별 취급잔액, 만기별 분포 및 연령대별 이용비중 등을 고려할 때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유예 할부‧리스 취급잔액이 일정 수준 이내에서 관리되고 있고, 유예할부‧리스 이용자가 만기에 원금상환이 어려울 경우 해당 여신전문금융회사가 만기 연장 등을 통해 상환 부담을 완화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유예 할부‧리스 취급이 과도해 질 경우 만기시 소비자의 상환부담 증가 및 이로 인한 건전성 악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면서 "유예 할부·리스 상품의 취급동향 및 건전성 상황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소비자들 또한 할부·리스 약정기간 동안 이자상환 부담이 크지 않으나 만기에 한꺼번에 원금을 갚아야 하는 상품구조를 사전에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