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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열에 여덟 '갑 부당대우' 경험

배려 통해 갈등·스트레스 줄이고 시너지 효과 내야

김경태 기자 기자  2013.05.23 11: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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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갑을관계'가 사회 이슈가 되고 있다. 승무원을 폭행한 포스코 임직원, 대리점주를 압박하는 남양유업과 배상면주가, 정부 관계자의 인턴 성추행 파문 등 이름바 사회적 약자인 '을'에게 가해지는 '갑'의 횡포가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실제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을의 위치헤서 갑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직장인 734명을 대상으로 '귀하는 을의 위치에서 갑에게 부당한 대우를 당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83.5%가 '있다'고 답했다.

갑에게 당한 부당대우에 대해 복수응답 한 결과, 50.7%로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한 '시도 때도 없이 업무요청'으로 나타났다. 이어 △갑이 일방적으로 스케줄 정함 46.8% △반말 등 거만한 태도 44% △업무를 벗어난 무리한 일 요구 34.7% △의견 등 묵살당함 26.3% △욕설 등 인격모독 17% △비용을 제때 결제해주지 않음 14.8% 등이 있었다.

이처럼 부당대우를 받고도 을의 절반 이상인 60.7%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었다. 그 이유로는 '괜히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가 60.3%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계약취소 등 불이익을 볼 것 같아서 40.2% △다들 참고 있어서 33.2% △어느 정도는 당연한 것 같아서 13.4% 등의 이유를 들었다.

또 부당한 대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직장인들은 '만성 피로감'과 '소화불량', '두통', '우울증', '수면장애' 등 신체적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고, 을이라 받는 압박감에 이직이나 전직을 생각해본 직장인은 86.9%로 조사됐다.

실제 이들 중 25.5%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회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명 중 2명은 본인이 을일 때 받은 스트레스를 또 다른 을에게 화풀이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혀, 갑을관계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업무상 마주하다 보면 각각 더 유리하고 불리한 갑을관계에 놓일 수 있지만, 누구라도 입장이 바뀔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며 "양 파트너간 서로 배려하는 태도가 갈등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협력관계로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크게 도움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