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철 기자 기자 2013.05.23 11:10:25
[프라임경제] 지난달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전문 증권사인 eTrading증권을 인수, 위축된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비웃듯 개척자적 면모를 과시한 KDB대우증권(006800·대표 김기범)이 이번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몽골에 현지법인을 설립한다.
최근 몽골 금융위원회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관련 최종인가를 얻은 KDB대우증권은 몽골 울란바타르에 사무실을 열고 개소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23일 이 증권사에 따르면 신설 몽골 현지법인의 초기 설립자본금은 14억MNT(몽골투그릭, 한화 약 11억원) 규모며 해외지역별 차별화 전략에 따라 몽골개발은행 등과 △자원 △기업투자(IB) 딜 △금융상품 소싱 활동으로 다양한 상품 및 사업개발을 전개하게 된다.
특히 몽골 최대 민간은행인 골럼트은행(Golomt Bank)과 포괄적 업무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 해외 자금조달, 몽골 현지 딜 소싱 등 협력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미 KDB대우증권 홍콩현지법인은 골럼트은행이 발행한 CD(양도성예금증서)에 투자, 이를 상품화해 국내투자자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날 김기범 대표는 "몽골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7대 자원부국으로 최근 3년간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이 12%에 달할 정도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금융시장의 발전가능성도 매우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몽골 진출은 은행과 증권의 성공적인 동반진출을 통해 한국형 금융노하우를 전수하고 한국과 몽골 양국 간 협력체제를 견고히 다져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KDB대우증권의 몽골진출의 경우 KDB산업은행이 2011년부터 진행한 몽골개발은행 위탁경영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의 동반 진출로 몽골 금융시장 발전에 일조하고 한국형 금융노하우를 해외에 전파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는 KDB대우증권의 기대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증권업황 불황으로 상당수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관조하는 상황이라서 지난 eTrading증권 인수 당시 업계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역할에 어울린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다른 해외진출 성공사례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KDB대우증권은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파악하며 2007년부터 eTrading증권의 지분을 지속 취득하는 것은 물론 IT, 경영전략 등 금융노하우 지원 강화로 온라인시장점유율 20%를 기록, 온라인 1위 회사로 성장시킨 바 있다.
한편 이번 몽골진출에 따라 KDB대우증권의 해외 현지법인은 기존 △홍콩 △런던 △뉴욕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eTrading증권 △북경 자문사를 포함, 7개로 늘어났고 동경지점, 북경과 상해, 호치민 사무소 등 모두 11개 해외 거점을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