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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엔저·공급물량 과다에 수익성 '적신호'

전년比 엔화 약세에 약 20% 환차손 발생…올해 작황 호조로 5월 도매가 40% 하락

전지현 기자 기자  2013.05.23 09: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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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파프리카 농가가 '엔저' 와 '공급 물량 과다'로 인한 시세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3년간 파프리카는 효자 품목으로 지속적으로 수출 규모를 키워왔다.

   국내 파프리카 농가가 엔저 및  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 롯데마트  
국내 파프리카 농가가 엔저 및 공급 물량 과다로 인한 시세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 롯데마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파프리카 수출량은 2010년 1만6168톤에서 2012년에는 2만765톤으로 28% 가량 증가했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52% 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지난 2012년 파프리카 매출도 2010년과 비교해 35% 가량 늘어났다.

문제는 국내 파프리카 농가가 일본에 심각하게 의존한다는 점이다. 지난 2012년에는 파프리카 전체 2만765톤 수출량 중 99%를 차지하는 2만761톤이 일본으로 수출됐다.

하지만 지난 2월을 기준으로 1달러당 90엔이 넘어가는 엔저 현상이 본격화되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 2012년까지 이어지던 수출 증가세는 2013년 2월, 작년 동월과 비교해 중량 기준 -44.7%, 금액 기준 -47.2%로 감소했다. 그나마 파프리카 작황이 좋아 3월, 4월엔 전년보다 수출 물량을 늘릴 수 있었으나 수출액 기준으로는 2~4월동안 -7.2% 가량 감소했다.

특히 파프리카의 경우 실제 대금 지급은 엔화로 하기 때문에, 작년 같은 기간 100엔당 1400원 가량하던 원/엔 환율이 현재 1100원대로 하락하며, 이로 인해 농가 수익이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작황 호조로 인한 공급량 증가로 파프리카의 5월 평균 가격은 작년 대비 44% 가량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이중고를 겪는 파프리카 농가를 돕기 위해 파프리카 판매 촉진전에 나선다. 연간 파프리카 매출의 30% 가량이 발생하는 5~6월에 맞춰 롯데마트 전용 농장에서 생산되는 '파프리카(1개/180g 내외)'를 1000원에 판매한다.

우영문 롯데마트 채소곡물팀장은 "엔저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파프리카 생산 농가에서도 판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예년보다 많은 물량을 준비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