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연 기자 기자 2013.05.22 15:33:13
[프라임경제] 직장인 스트레스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각종 조사 등에 따르면, 직장인 4명 중 3명은 회사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직무 스트레스의 정도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직장인 직무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한 기관과 센터가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이곳에선 주로 직장인들을 위한 전문 상담이 진행된다. 서울시 근로자건강센터를 찾았다.
IT, 의류쇼핑몰, 콜센터 등 다양한 업종이 밀집해 있는 서울시 가산동 디지털단지. 이곳에 소규모 사업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위한 서울시 근로자건강센터가 설립됐다. 이화여자대학교와 이대목동병원 위탁으로 마련된 이 센터는 산업인력공단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 근로자건강센터는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건강상담실, 심리상담실 등 건강관리와 근무환경 개선을 돕고 있다. = 이혜연 기자 |
한국안전보건공단은 근로자 건강관리가 어려운 50인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전국 5개 지역에 근로자건강센터를 마련했고, 올해 10개 센터 설립 목표를 갖고 있다.
◆센터 이용 '무료' 맞춤형 건강관리
"디지털산업단지는 15만명의 근로자들의 일터로 다양한 산업 분야가 밀집돼 있는데,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근골격계 통증이나 직무 스트레스를 견디어가면서 일하고 있는데, 심각한 수준입니다. 서울시 근로자건강센터는 근로자들에게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근무환경의 질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졌습니다."
하은희 서울시 근로자건강센터 센터장은 감정노동에 지친 근로자들과 직무 스트레스에 시달린 이들의 '행복주치의'가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 근로자건강센터는 건강, 작업환경, 직무 스트레스, 근골격계질환예방 등을 전문 상담사가 도맡아 방문자 건강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 서울시 근로자건강센터 |
센터를 방문하면, 먼저 이용자로 등록한 이후 의사와 건강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은 △건강 상담 △작업환경(근무환경) 상담 △근골격계 질환예방상담 △뇌심혈관질환예방상담 등으로 나뉜다.
상담을 받은 근로자는 △근골격계 질환 관리를 위한 운동과 물리 치료 △뇌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금연‧영양‧운동 프로그램 △직무스트레스 관리 등 개인별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다.
각 프로그램은 주 1회씩 4주간 진행되며, 근로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도록 했다. 특히 센터와 지역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건강관련 연계안내도 가능하다.
◆감정노동자 직무스트레스 해소법
"산업구조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직무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개인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체계적인 심리 상담이 필요합니다."
서울시 근로자건강센터는 이정례, 이정호 심리상담사가 방문자들의 직무 스트레스 관리를 책임진다.
이정례 심리상담사에 따르면, 최근 감정노동자들에 대한 건강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센터는 감정노동 고위험 직종인 콜센터 상담사, 판매직 등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우선, 자율신경균형검사(HRV), 직무 스트레스 척도 등을 이용한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한다. 측정한 검사결과는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개인 상담, 감정코칭, 자기이해, 집단 상담으로 이어져 이용자들의 편안한 상담환경 조성과 체계적인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받아볼 수 있다.
◆직업환경 바꾸기 '현장 상담'도 가능
서울시 근로자건강센터는 내원 상담 외에도 직업 환경(작업관리) 상담을 위해 직접 사업장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도 시행한다.
작업환경 상담이란 사업장의 근무환경 관리를 통해 사업장 보건교육과 종합적인 보건 관리를 위한 상담을 의미한다.
이 상담과정은 먼지·소음·화학물질 발생 작업장에 노출된 근로자나 사업주가 직접 방문해 직업 환경을 검사하고, 올바른 관리를 위한 교육으로도 받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사무업무와 단순 반복 작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근로자들의 작업환경이 먼지, 소음, 화학물질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환경 속의 지속적인 근무활동은 근로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어원석 서울시 근로자 건강센터 작업환경관리사는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해 소규모 사업장을 방문해 적정 보호구 실습, 산업안전 보건법, 보건교육관련 자료 제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 과정을 통해 사업장을 진단받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