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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대리점協 "김웅 대표, 대화할 자세 안된 사람"

대리점주-남양유업, 첫 교섭 성과없이 마무리…24일 2차 교섭, 장기화 우려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5.21 18: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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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이하 대리점협의회)와 남양유업의 첫 대화가 21일 이뤄졌다. 이는 남양유업이 '제품 밀어내기'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지 12일만이다.
 
대리점협의회와 남양유업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식당에서 2시간 가량 제1차 단체교섭에 돌입했지만 별 성과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단체교섭에는 대리점협의회와 남양유업에서 각각 6인의 교섭위원이 참석했으며 민주당 '을' 지키기 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의 우원식 위원장과 민병두·김현미 부위원장이 중재자로 참석했다.  

◆첫 공식 단체교섭…"의견 나눠보자"

우 위원장은 본 단체교섭에 앞서 "남양유업 매출이 최근 30% 이상 떨어졌다는데 이 위기를 가장 빨리 벗어나는 방법은 그동안 잘못된 관행, 사태를 직면하고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며 "모두가 원하는 대타협이 이뤄지면 국민들도 남양유업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고 민주당도 남양유업 우유를 마시며 남양유업 살리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남양유업을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그간의 진상을 조사하고 작금의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법 시스템을 마련해가고 있으며, 이 자리를 빌어 회사와 피해 대리점주가 상생을 할 수 있도록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와 남양유업이 21일 첫 단체교섭을 가졌다. 이날 김웅 남양유업 대표(좌측에서 두번째)는 본 교섭이 시작되자마자 변호사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자리를 떴다. = 조민경기자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와 남양유업이 21일 첫 단체교섭을 가졌다. 이날 김웅 남양유업 대표(좌측에서 두번째)는 본 교섭이 시작되자마자 변호사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자리를 떴다. = 조민경기자
이에 이창섭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회장은 "이번 단체교섭이 남양유업과 대리점협의회가 갑과 을이라는 착취적 관계에서 가장 가까운 영업파트너, 상생 파트너가 되는 첫걸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창섭 회장은 또 "국민 질책과 요구가 진정 무엇인지 깊이 성찰해 오직 회사 이익만을 위해 위기모면 식 대처를 그만두고 진실로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아 국민들 앞에 모범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시간 가량 이어졌지만 "성과 없어"…24일 2차 협상 

대리점협의회는 이날 단체교섭에서 9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불공정거래 행위의 근절 △정기적인 단체교섭 △본사의 임의조작이 가능해 물량 밀어내기의 수단이 됐던 PAMS21 시스템(발주시스템) 개선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 구성 및 협조 요구 △대리점분쟁조정위원회 설치 △대리점계약의 존속보장 △물품공급대금의 결제시스템의 변경 △부당해지된 대리점주의 대리점 영업권 회복 △물량밀어내기 등으로 인한 피해변상 등이다.

남양유업 측은 전날 대리점협의회 측으로부터 요구안을 서면으로 전달받았음에도 이날 별다른 수용의사 없이 "검토해보겠다"는 의견만을 고수했다. 특히, 김웅 대표는 본 교섭이 시작되자마자 개인적인 이유로 자리를 떠 권한을 위임받은 변호사들이 교섭에 임했다.   

결국 사측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김웅 대표가 교섭에 적극 임하지 않으면서 이날 단체교섭은 2시간  가량 이어졌음에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이창섭 회장은 "교섭 시작에 맞춰 자리를 뜬 김웅 대표는 대화할 자세가 안 된 사람"이라며 "교섭에 임한 사측 교섭위원들도 요구안에 대해서는 받은 지 얼마 안돼 검토해봐야 한다는 얘기만 반복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일단 사측이 며칠간 요구안을 검토해보겠다고 해서 오는 24일 2차 단체교섭을 가지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