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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컨트리맨 '좁고 불편한 미니' 편견일 뿐…

브랜드 최초 4륜구동 시스템…안정적 드라이빙 선사

노병우 기자 기자  2013.05.21 09: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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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니(MINI)'는 작고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소형차 브랜드다. 이처럼 이름부터 작은 것이 미덕이자 존재 자체였던 미니가 모순을 담을 수밖에 없는 존재로 다시 태어났다. '작기만 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대중화를 견인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쏟아내는 요구를 적극 수용, 급기야 '자이언트 미니' 컨트리맨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미니 쿠퍼 SD 컨트리맨은 클래식한 미니의 독창적인 콘셉트와 현대적인 SAV(Sports Activity Vehicle)의 명맥을 잇는 미니 역사상 최초의 4도어 모델로, 기존 미니 브랜드의 가치 지향점인 '미니멀리즘(MINIMALISM)' 정체성에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작은 차'의 좁은 실내공간을 해소하면서, 미니 특유의 외관과 DNA, 주행성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컨트리맨을 타고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며 시승했다.

◆남성미 '물씬'… 고유 DNA 디자인 유지하면서도

컨트리맨의 첫인상은 미니 DNA가 함유돼 있음을 확인시키듯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외모를 지니고 있다. 또 미니의 작고 귀여운 스타일 대신 이름처럼 투박하진 않지만, 다부진 몸집을 가진 남성의 공격적인 이미지가 강렬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컨트리맨의 덩치는 기존 2도어에서 4도어로 변화되며 약 1.5배 커졌고, 전장은 4110mm로 미니 모델 최초 4m를 넘었다. 이와 함께 수직에 가깝게 서 있는 전면부에는 독특한 형태의 거대한 헤드라이트가 자리 잡고 있어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울러 눈에 확 띌 정도로 도톰한 보닛은 예쁜 이마를 연상케 했으며, 크롬 서라운드에 둘러싸인 육각 라디에이터 그릴은 개구쟁이의 입모양을 떠올리게 한다. 사이드로 돌아서면 역동적인 라인에서 시작된 선이 이어져 컨트리맨을 한층 더 세련되게 만들었다.

시선을 실내로 옮겼을 때는 커진 외형만큼이나 실내 공간 또한 여유로워 졌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레그룸은 물론 1561mm의 높은 전고 덕분에 키 180cm가 넘는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한 공간을 자랑했다. 

   톡톡 튀는 디자인과 남과 다른 즐거움이라는 미니의 DNA는 컨트리맨을 만나 더욱 빛을 발하며, 과감하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 미니(MINI)  
톡톡 튀는 디자인과 남과 다른 즐거움이라는 미니의 DNA는 컨트리맨을 만나 더욱 빛을 발하며, 과감하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 미니(MINI)
특히 내부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선글라스 보관함과 컵 홀더 등이 배치돼 실내 중앙부를 가로지르는 센터 레일이다. 선글라스 보관함과 컵 홀더는 각각 분리해서 자리를 바꿀 수도, 앞뒤로 레일을 따라 움직일 수도 있다.

인테리어 곳곳에는 미니의 유전자가 그대로 녹아 있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공조장치 등이 있는 공간)에는 미니의 독특한 원형 계기판이 장착돼 있었으며, △에어컨 △버튼 △기어 등 모든 구성 요소들이 둥글게 디자인돼 있다. 

톡톡 튀는 디자인, 남과 다른 즐거움이라는 미니의 DNA는 컨트리맨을 만나 더욱 빛을 발한다. 미니의 불편함으로 요구되던 점들이 컨트리맨을 통해 대폭 수정됐다고 할 수 있다. 처음 미니를 운전하는 이들은 중앙의 원형 계기판과 도어락, 윈도우 스위치 등 기존 다른 자동차와 다른 미니멀리즘에 적응하는 시간이 상당수 필요했다. 
 
올해부터 새롭게 변화된 컨트리맨은 운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센터 콘솔의 창문 조작 버튼이 운전석 도어의 암레스트로 이동했다. 또 운전석 창문 조작 버튼과 함께 조수석과 뒷좌석의 창문 조작 버튼 및 사이드 미러 조작 버튼도 추가됐다.

◆브랜드 특유의 힘·가속력 '명불허전'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2.0L 디젤엔진이 장착돼 연료효율성과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미니 쿠퍼 SD 컨트리맨 ALL4' 모델이다.

BMW 모델에도 장착되는 2.0L 디젤엔진은 차세대 커먼레일 연료 직분사 방식과 가변식 터보차저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컨트리맨은 4000rpm에서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31.1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 버튼을 누르니 디젤엔진 특유의 '키링'하는 엔진음이 들려온다. 전반적으로 방음 상태가 좀 불량한 듯 했지만, 가속과 동시에 이러한 생각은 멀찌감치 날려 보낸다. 이정도의 힘과 가속력이라면 '이정도 쯤이야'하며 웃어넘길 수 있다.
 
컨트리맨을 시승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부드러운 가속감. 실제 가속페달을 밟으면 급하게 빨라진다는 느낌 없이 순식간에 시속 130km까지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간다. 뿐만 아니라 기존 미니 모델의 특징인 날카로운 코너링은 긴밀한 움직임과 함께 운전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특히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4륜구동 시스템 'ALL4'는 엔진의 힘을 4개의 바퀴에 적절히 배분해, 브랜드 특유의 민첩한 핸들링에 접지력과 추진력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좀 더 과감하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컨트리맨은 기존 창문 조작 버튼이 있던 위치에는 DSC(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콘트롤) 작동 스위치와 스포츠 버튼, 문 잠금 장치와 안개등 조작 버튼이 자리잡아 운전자가 더욱 편리하게 차량을 콘트롤 할 수 있게 편의성이 업그레이드 됐다. ⓒ 미니(MINI)  
컨트리맨은 기존 창문 조작 버튼이 있던 위치에는 DSC(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콘트롤) 작동 스위치와 스포츠 버튼, 문 잠금 장치와 안개등 조작 버튼이 자리잡아 운전자가 더욱 편리하게 차량을 컨트롤 할 수 있게 편의성이 업그레이드 됐다. ⓒ 미니(MINI)
또 컨트리맨은 차체가 훌쩍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미니 특유의 고카트(Gocart·유원지 및 유소년 경주대회에 쓰이는 1인용 소형 레이싱카) 같은 느낌도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서스펜션은 여느 미니 모델처럼 단단하며 장거리로 갈수록 타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트리맨은 실제 주행 시 차체가 커진 만큼 다른 미니 모델보다 더욱 안정적이고 편안한 승차감을 전했다.

컨트리맨의 복합연비는 13.6km/L(도심 12.0km/L, 고속도로 16.5km/L)로 연비를 크게 신경 쓰며 운전하지 않아도 부동의 연료 게이지를 자랑한다. 게이지가 뚝뚝 떨어지는 차량은 드라이빙에서 신경을 쓰기 십상인데 반해 성능대비 컨트리맨의 높은 효율성은 매우 높다고 평가된다.

이처럼 컨트리맨은 미니만의 역동적인 느낌은 간직하면서 차체 경량화 기술을 통한 에너지 효율 증대, 지구환경을 위해 유해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등 최상의 성능과 우수한 효율성을 실현했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컨트리맨은 개성적인 디자인을 원하면서도 작은 크기를 이유로 미니 브랜드의 선택을 꺼려왔던 소비자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니 고유의 디자인과 운전 재미, SUV 실용성까지 고루 갖춘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 미니 쿠퍼 SD 컨트리맨 ALL4의 가격은 52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