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를 1년 앞둔 'BMW i3'는 무탄소 배출을 목표로 설계된 도심형 프리미엄 전기차로, 올 연말 모습을 선보일 국산 브랜드 전기차 모델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 BMW |
[프라임경제] 국내 수입차 업계 1위인 BMW가 신성장동력으로 '전기차' 관련 산업 발전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디젤 엔진' 열풍에 힘입은 높은 판매 분위기를 전기차 시장에서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리더인 BMW가 다른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서 행보로 시장의 흐름을 전환시키고 있는 BMW의 전기차 현 주소를 살펴봤다.
BMW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BMW △미니 △롤스로이스 등 3개 브랜드를 합쳐 전년 대비 10.6% 향상한 총184만5186대를 판매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균형 잡힌 판매전략 하에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의 리더로써 그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진 것이다.
이러한 BMW의 강세는 역대 최대 판매대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실제 지난달 BMW의 등록대수는 2719대. 비록 전월보다 7.0%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독보적인 강세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BMW는 디젤 엔진이 '대세'를 이룬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전기차를 선정하면서 또 다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우뚝 선 항공기 엔진사 "전기차, 이미 현실"
BMW의 출발은 항공기 엔진회사 BFW를 운영하던 '카를 프리드리히 라프(Karl Friedrich Rapp)'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지난 1913년 뮌휀에 '라프'라는 항공기 엔진회사를 설립하고 항공기 엔진 개발에 열중했지만, 자금난으로 부도의 위기를 겪게 된다.
'라프' 항공기 회사는 1차 세계대전 중인 1917년 프란츠 요세프 포프와 막스 프리츠가 인수하고 '바이에리쉐 모토렌 베르케'로 이름을 바꾸면서, 그 약자인 'BMW'라는 현재 사명을 갖게 됐다. 이후 군용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며 회사 사세를 확장하던 BMW는 독일이 1차 세계대전에서 패하면서 항공기 엔진 생산이 막히게 되자 모터사이클로 눈을 돌렸다.
모터사이클에서 큰 성공을 거둔 BMW는 1928년 자동차 산업으로 다시 눈을 돌렸고 영국 오스팅 세븐의 라이센스를 얻어 자동차를 생산하던 딕시사를 매입해 1929년 첫 자동차인 3/15를 제작했다.
시간이 흘러 BMW는 7시리즈 출시(1977년) 이후 본격적으로 고급 세단 메이커로의 이름을 알리게 됐으며 이후 독보적인 '디젤' 엔진 기술력을 앞세워 현재 입지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국내시장에서의 BMW는 '20d' 엔진을 장착한 5시리즈와 3시리즈가 출시하면서 높은 판매 성장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 5시리즈와 3시리즈는 연비와 힘은 좋지만 정숙성이 취약하다는 디젤 엔진에 대한 대중의 시선을 바꿔 놓으면서 '수입차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더군다나 계속되는 고유가 현상으로 연비 수치가 자동차 성능을 좌우하는 기준이 되면서 수입차 베스트 셀링카 10대 중 7대는 디젤 엔진을 달고 있을 정도로 '디젤 강세' 현상을 띄고 있다.
이처럼 디젤 엔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성과를 이룩한 BMW는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았다. 전기자동차가 새로운 미래 이동수단의 패러다임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기차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이러한 노력의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 대표 사례로 BMW가 지난 14일, 환경부와 함께 'E-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과 발전 방안'이란 주제로 개최한 공동 컨퍼런스다. 국내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각계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정보를 공유했다.
김효준 BMW 코리아 대표는 "전기차는 이미 우리 현실로 다가온 만큼 이제 모두가 큰 관심을 둘 때"라며 자동차 시장에서의 발 빠른 대처를 보이고 있었다.
◆BMW i3, 내년 출시 예정…치열한 전기차 경쟁 전망
BMW는 E-모빌리티 공동 컨퍼런스에서 올해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는 프리미엄 전기차 'BMW i3'의 오는 2014년 5월 국내 출시를 발표해 업계의 적지 않은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더군다나 올 연말쯤에 국내 자동차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인 만큼, 치열한 전기차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BMW는 전기차 열풍을 선도하기 위해 국내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환경부와 함께 'E-모빌리티'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BMW |
BMW i는 프리미엄 전기차와 모빌리티 서비스를 함께 갖춰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하는 새로운 개념의 브랜드다. 여기에는 주차공간의 활용과 지역 정보를 갖춘 지능형 내비게이션 시스템, 프리미엄 카 쉐어링 등이 포함된다. BMW는 BMW i를 통해 미래형 이동수단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양산에 앞서 콘셉카로, 먼저 선보인 BMW i3는 무탄소 배출을 목표로 설계된 도심형 프리미엄 전기차다. 혁신적인 라이프드라이브 아키텍처와 탄소강화섬유플라스틱 등의 신소재 사용으로 가볍고 안전하며, 넓은 공간과 수준급의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또 한 번의 충전으로 장거리 이동이 가능해 차세대 전기차의 기준과 더불어 이동수단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BMW i3 컨셉은 최고출력 170마력과 최대토크 25.5kg·m의 힘을 발휘하며 인상적인 가속 성능과 민첩성을 발휘한다. 단일 속도 기어박스는 최적의 파워를 리어 휠에 제공해 150km/h까지 도달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는 8초 미만으로 걸린다.
뿐만 아니라 독특하고 혁신적인 '싱글 페달 컨트롤'의 영향으로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과 제동을 할 수 있으며, 에너지 또한 재생할 수 있다.
더군다나 BMW i는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생산되며 100% 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재생 가능 자원으로 제작된다. 또 BMW i에 적용되는 탄소섬유 생산 공정의 에너지 역시 100% 수력발전을 통해 생산된다. 이는 일반 차량 생산 시 소모되는 평균 에너지 값과 비교했을 때, 1대당 70%의 절수 및 50%의 에너지 절감 등 탁월한 지속가능 수치를 나타내면서 새로운 업계의 벤치마크를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BMW i는 안전하고 편리한 배터리 충전을 위해 스마트하게 디자인된 'BMW i 월박스'가 포함된 개인 충전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개인 주차장이 없는 운전자를 위해 공공 충전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능형 내비게이션으로 인근 충전소를 확인 및 예약할 수 있다. 여기에 임시적인 렌트 서비스를 제공해 일시적인 장거리 여행을 위한 솔루션도 제공할 예정으로, BMW 코리아 역시 이 서비스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은 "전기차는 전 세계적 화두로, 한국 또한 여기에 뒤처져서는 안된다"며 "미래형 전기차에 대한 주제를 제시하고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손익보다는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선도해나가겠다는 설명이다.
물론 아직 국내 시장은 아직 인프라 구축 및 기술적인 측면에서 전기차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다. 하지만 항상 한 발 앞선 시선으로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국내 수입차 리더인 'BMW'가 전기차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