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고수열전]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 "아름다운 인생, 새로운 도전으로"

'지적재산권 60여건' 전업주부 경험으로 衣생활 창조… 직원 99% 경력단절 여성

김경태 기자 기자  2013.05.20 13:27:5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헤어웨어'라는 패션 카테고리를 대중에 소개하고 상품화한 기업이 있다. 바로 김영휴 대표가 있는 '씨크릿우먼'이 그곳이다. 씨크릿우먼은 지난 2006년 창립돼 '인간의 새로운 의생활을 창조한 기업'이라는 기업 비전을 모토로 헤어패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전파하고 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김영휴 대표를 만나 경력단절 여성이 성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들어봤다.

"'창조·창의'라는 말이 현재는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모두 이상하게 생각했죠. 하지만 나에게는 새롭게 도전하고 노력하는 일이 언제나 즐겁고 일상입니다."

   씨크릿우먼의 브랜드화를 위해 김 대표는 4년 전부터 예약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 김경태 기자  
씨크릿우먼의 브랜드화를 위해 김영휴 대표는 4년 전부터 예약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 김경태 기자
지난 15일 '제48회 발명의 날' 기념에서 전업주부로 일상에서 겪은 불편을 발명으로 연결, 창업까지 성공한 김 대표는 헤어웨어 관련 60여건의 지적재산권을 취득해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또 업계 최초로 백화점 유통망을 확보하고 현재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국내 빅3 백화점'에 34곳의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매출 90억원이 넘는 패션기업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창업 당시 38세 늦은 나이의 경력단절 여성이 사회에 나오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지금의 결과가 있기까지는 자신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내가 잘하는 것과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직원 99% 경력단절 여성… 미래비전 제시해 포섭

'씨크릿우먼(SSecret Wonan)'의 브랜드명에는 'S'가 두 개 붙는다. '스타일(Style)'과 스토리(Story)' 각 이니셜로 '스타일과 스토리를 가진 여성이 입는 헤어웨어'라는 의미다. 특히 스토리는 '영원한 행운'이라는 뜻도 담고 있다.

김 대표가 스타일·스토리라고 말하는 것은 "인간의 의생활인 헤어웨어로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워지고 새로운 삶의 변화를 만들어가며, 헤어웨어를 입는 모든 사람이 영원한 행운 스토리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김 대표 자체가 이런 스타일에서 스토리를 가진 대표적 사례로 경력단절 여성에서 헤어웨어를 만드는 사업에 성공해 행운을 얻은 것이다. 이 때문인지 씨크릿우먼의 직원 99%가 경력단절 여성들이다.

그는 회사 직원 대부분이 경력단절 여성들로 구성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요즘 젊은 여성들은 힘들고 어려운 일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특히 가발업 자체를 3D업종으로 생각해 지원을 하지 않죠. 하지만 경력단절 여성들은 일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미래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확실히 제시하면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채용해 근무하는 직원들이 벌써 9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평균 5년 이상을 근무하고 있으며, 김 대표를 인생의 '멘토'라고 생각한다. 이런 직원들 때문인지 김 대표는 업무상 솔선수범은 물론 직원들에게 멘토로서 많은 조언과 강의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 노하우를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위해 개인의 가치혁신으로 변화시켜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이와 맞물린 미래비전에 대한 인식과 목표에 대한 간절함이 직원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아름다운 인생의 한 여정'으로 생각될 수 있게끔 노력한다는 게 그의 경영지론이다.

◆뚫기 어려웠던 백화점, 특화 마케팅으로 승부

김 대표에게 백화점 납품은 결코 쉽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편견과 싸워야 했고, 여성이라 안된다는 사회적 부조리와 싸워야 했기에 더욱 절실하고 간절하게 목표를 세웠다.

그는 백화점뿐 아니라 모든 고객들에게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먼저 배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지난 15일 개최된 '제48회 발명의 날' 기념에서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가 '산업포장'을 수상 받았다. ⓒ 문화체육관광부  
'제48회 발명의 날' 기념에서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가 '산업포장'을 수상하고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
"영업의 시작은 고객을 유익하게 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고객이 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해야겠죠. 이런 이유로 마케팅은 곧 소통이고 소통은 유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혹의 시작은 배려입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는 서비스가 되고 서비스는 브랜드가 됩니다."

과거 중소기업이면서 여성이 대표라는 장벽에 막혀 상품가치 또한 저평가되는 시기가 있었다. 새로운 시장을 보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하는 이 상황에서 김 대표가 보여주고 입증하지 않는다면 백화점 납품은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산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김 대표는 자신이 직접 하나하나 확인시키고 입증해 인정받는 과정을 거쳐야했고 다른 이들과 다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이 대목에서 그는 "다른 노하우는 없다"며 "작고 힘없는 기업은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고 만들어 실력으로 승부해야만 진정한 비즈니스와 상생을 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개인·직원·고객' 꿈 함께 키우는 '드림플레이스' 만들 것

김 대표는 경력단절 여성에서 연매출 90억원의 성공을 이루기까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을 '사람과 진정성, 솔직함'이라고 역설한다.

자신이 걸어온 길이 다른 경력단절 여성이나 후배들에게 길이 된다고 생각하고 언제나 한 번 더 고민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초지일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이에 김 대표는 사업을 준비하거나 자신을 멘토로 삼고 있는 후배들에게 안전장치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어 무척이나 힘들었던 만큼 이런 고생을 다른 이들이 겪지 않도록 함께 어우러져 고민하고 소통하는 안전장치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고민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힘이 되는 한마디와 포부를 밝혔다.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사회적 공유지는 매우 취약하지만 사회로 나오는 여성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소통 멘토가 돼 줄 것입니다. 그리고 씨크릿우먼이 세계적 브랜드가 돼 모든 이들이 헤어웨어를 사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