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앞으로 농촌이 살 길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무농약, 유기농 등 친환경 농업과 지역별 특성에 맞는 농특산품 개발이다(지난 3일 화순군 읍·면장 포함 확대간부회의)"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에는 민선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전ㆍ현직 군수 6명(연임 포함) 중 5명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사법처리되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A 군수가 구속기소돼 현재 부군수가 군수대행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군수 대행이 이끌고 있는 화순군이 새 경제 역사를 쓰고 있어 화제다.
김연태 화순군 부군수가 17일 힐링푸드축제 현장을 둘러보던 중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 부군수는 "열악한 주변환경과 처녀준비작이었던 만큼 적잖이 우려를 했던게 사실"이라면서도 "군민과 외지인들의 참여도가 높아 만족"이라고 자평했다.= 임혜현 기자 |
김연태 부군수는 '힐링푸드축제'를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당초 A 군수가 구상한 이번 축제는 금년이 첫 회다. 자칫 좌초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개막해 지역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함은 물론 각지의 관광객을 불러모아 지역 인지도를 제고하고 있다.
김 부군수는 "이번 힐링푸드축제는 관람객들이 전문컨설팅과 자가진단을 통해 몸에 맞는 음식을 현장에서 맛볼 수 있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화순의 농·특산물을 활용해 개발한 음식은 주민들에겐 소득 창출의 기쁨을 줄 것이며 관광객들에게는 치유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우리 군에서는 이번 축제를 일회성이 아닌 전라남도 대표 축제, 나아가 우리나라 대표 축제로 거듭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야심'을 드러냈다.
힐링푸드축제 외에도 그는 이미 화순의 경제에 성장 에너지를 끌어오는 데 전문성을 보이고 있다. 그가 군수 대행으로 역할을 시작하면서 화순군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3년도 안전행정부 공모사업'에서 화순군 지역민들이 약진했다. 파프리카 요구르트 및 치즈 생산 체험 사업으로 도곡치즈마을영농조합법인이, 또 꾸지뽕 가공식품개발 및 신품종 묘목 증식사업으로 농업회사법인 개천골농업(주) 등 2개소가 각각 신규사업과 계속사업 추진 마을기업으로 지정받은 것.
이런 경제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가 경제 관련 업무를 하면서 지역경제의 중요성에 눈을 뜬 이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1974년 9월 공직에 투신한 김 부군수는 1999년 4월 '행정의 꽃'으로 불리는 사무관(5급)으로 영전했다(지방행정사무관 승진). 이후 전라남도 국제관광담당관 등을 역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2008년 7월 4급(지방서기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전라남도 투자정책국 기업유치과장 등을 지내면서 경제 관련 이슈들에 능숙해졌다.
그렇다고 그가 경제 외의 지역 숙원사업들에는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다. 관내 고교를 명문으로 육성하는 지원 전략에 골몰하고 있기도 하다. 지역의 자랑거리인 '이용대 체육관'에서 국제·전국 대회 규모의 배드민턴대회를 개최하는 안도 그가 공을 들인 문제 중 하나다. 하계·동계 전지 훈련팀 유치 등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만연산 치유의 숲 조성, 오토캠핑장 조성 등도 그가 화순군에 던진 어젠다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