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민주당 의원 70여명 5·18 민주묘지 출동한 속내는?

정치쇄신 강조하지만 달라진 호남민심 잡기위한 ‘포석’

김성태 기자 기자  2013.05.16 17:49:12

기사프린트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을(乙)을 위한 민주당 광주선언’ 행사에서 선언문을 낭독 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을(乙)을 위한 민주당 광주선언’ 행사에서 선언문을 낭독 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프라임경제]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의원 70여명이 16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 총출동했다.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70여명의 의원들은 이날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을(乙)을 위한 민주당 광주선언'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선언문에서 “5월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성지 광주에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 각오와 함께 오직 시대적 과제와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을(乙)을 위한 민주당'으로 거듭 나겠다”고 밝혔다.

또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은 오늘날 정치민주화를 넘어 갑(甲)인 경제권력에 아파하는 ‘을(乙)을 위한 경제민주화’ 라고 믿는다”며 “광주 정신은 이제 을(乙)의 존엄을 지키는 민생정치와 복지국가 구현으로 계승되고 승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국민을 섬기는 겸손한 정치 △국민의 이익만 생각하는 정치 실천 △안으로 엄정한 정치 △밖으로 신뢰받는 정치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민주당은 앞으로 모든 선거에서 경쟁과 국민의 심판을 피하지 않겠다”며 “주권자인 국민의 목소리를 늘 경청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광주선언’ 은 나아가 우리사회 모든 을(乙)들을 ‘만민공동회’의 이름으로 묶어낼 것”이라며 “경제민주화를 통해 불평등한 갑을(甲乙)관계를 타파함으로써, 헌법 전문이 요구하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민주당의 광주선언에는 당 대표 등 새 지도부와 소속 의원 70여명 , 광역·기초단체장 등이 참석하는 확대 의원총회도 개최돼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연출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움직임은 독자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견제하고 호남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의원은 1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는다. 안 의원은 17일 5·18 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한 후 광주·전남·전북 지역포럼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향후 정치세력화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지역에서 안철수 지지도가 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호남민심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광주선언에 대해 “국민을 위한 정치를 선언하는 최적지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 안철수 의원의 행보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