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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진출 열 올리는 생보사들, 성공 가능성은?

기존 온라인보험 상품 판매 저조… 시장개척 측면은 긍정적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5.16 17: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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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생명보험사들의 온라인보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품출시가 적극 이뤄진 가운데 올해는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이 온라인 전업사를 분리시키려는 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시장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생보사들의 잇따른 온라인보험 출시는 2030세대에게 어필하는 동시에 사업비를 절감하기 위함이다. 온라인보험 판매의 경우 보험설계사를 통하지 않아 고객은 보험료 인하효과를 볼 수 있고 보험사 입장에서는 사업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교보·한화생명 하반기 자회사 설립 준비 중

온라인상품 판매 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KDB생명이 환급금을 높인 온라인전용 연금보험상품을 출시했으며 IBK연금보험도 잇따라 온라인전용 연금저축보험 상품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지난해 출범한 현대라이프도 온라인보험을 판매 중이다.

올해는 미래에셋생명이 오는 6월 어린이보험, 암 보험, 정기보험 등 3종을 온라인전용 상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이 온라인 판매전용 자회사 설립 준비를 마무리 짓고 공식 출범한다.

교보생명은 빠르면 이달말 온라인 생명보험사 'e-교보(가칭)' 설립 인가를 받고 3개월간 시범운영을 거쳐 하반기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최근 'e-교보 설립 태스크포스(TF)를 'e-비지니스 사업 추진단'으로 확대해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월말까지 시스템 테스트와 홈페이지 구축작업을 끝내고 9월 50여명 규모로 첫 영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대면채널 보다 단순화될 것"이라며 "특약을 줄인 주계약 위주의 연금저축과 연금보험 상품이 우선 판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 또한 연내 금융감독원에 온라인 자회사 설립에 대한 예비 인가신청서를 접수한 뒤 자회사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현재 온라인 보험을 판매 중인 생보사들이 TM영업 채널과 함께 운영 중인 것과 달리 판매, 유지, 지급 등 모든 경로를 100%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상품 수요 적어…시장 안착 가능할까?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중소형사들이 획기적으로 출시한 온라인보험 상품의 판매가 저조한 만큼 두 대형사의 온라인보험 판매전용 자회사 출범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보험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 중 상품에 가입하는 인원은 1~2%에 불과하며 상품판매를 위해 텔레마케팅 등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보험을 출시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은 벌인 KDB생명은 초반 1일 홈페이지 방문객이 3000명이 이른다고 발표했지만 이중 보험에 가입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온라인보험을 판매중인 라이나생명은 현재 온리인판매와 텔레마케팅을 병행 중이며 현대라이프도 온라인보험 마케팅을 설계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한 중소형사 관계자는 "그동안 보험은 설계사가 고객들을 설득해 가입하는 형태가 주를 이뤘다"면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리스크를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온라인보험 시장이 형성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품의 경우에도 '고객의 니즈를 얼마만큼 충족시킬 수 있고 불완전판매 없이 취급 가능한지'가 시장 형성에 성공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시장 개척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라이프넷의 경우 2008년 설립돼 매년 10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국내 보험업계가 새로운 채널을 찾아야 되는 시점에서 대형사들이 앞장서 시장을 개척한다면 시장 활성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사는 1~2년 안에 승부를 보기보단 향후 10~20년 장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타겟층을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2030세대로 잡은 만큼 고객 니즈를 잘 분석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