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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사용자와 쓰임새' 정도가 빚는 몽환적 시너지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5.16 16: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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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중이 이용하는 화장실에는 보기 불편한 광고물이 많습니다. 적어도 남성화장실은 그렇습니다. 불법광고와 관련한 사진이 필요하다면 당장 근처에 있는 아무 빌딩이나 들어가 화장실을 들여다보면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단란주점부터 장기이식, 여성안마, 남성마사지,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까지….

사이드 샷으로 한 바퀴 돌려 바라본 시각에서 작성한 평소 인사이드컷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렌즈에 담긴 피사체와 직접 관련이 있는 얘기를 전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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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구연산 실데나필)'는 미국 제약회사인 화이자사(Pfizer)가 1990년 초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했다가 임상실험 과정에서 남성 발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이래 경구용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고 있습니다.

경우는 다르지만 이 같은 사례는 꽤 있습니다. 특히 현재 마약으로 규정된 무서운 약물들이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일반적인 치료제로 쓰이며 대중에게 판매됐다는 사실은 다소 쇼킹한데요.  

독일 제약사 바이엘(Bayer)은 '디아세틸모르핀'을 개발, 1898년부터 'Heroin Hydrochloride(헤로인 연산염)'라는 이름으로 판매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약은 헤로인입니다. 당시에는 안전한 진통제로 알려지며 폐렴, 결핵, 감기 등에 사용됐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중독현상이 나타났고 결국 바이엘은 1913년 제조를 포기했습니다.

'Norodin'은 자살 충동을 일으키는 흉포한 마약인 '필로폰(메타암페타민)'의 상품명이었습니다. 끔찍한 중독성은 고려하지 않고 우울증 특효약으로만 광고했다고 합니다.

이 밖에 아편은 'Laudanum'이라는 품명을 달고 1670년대 중반부터 1800년대까지 젖니로 아파하는 유아는 물론 고통을 줄여야하는 모든 치료에 쓰였고 코카인은 1880년대부터 20세기 초까지 일반상점에서 치통완화제로 팔렸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