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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배냇-일동후디스·매일-남양, 분유업체 비방전 잇따라

각사 판촉원 경쟁사제품 비방…허위사실·명예훼손으로 고소돼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5.16 15: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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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남양유업 사태가 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대다수 업체들이 갑의 지위를 이용해 대리점에 '제품 밀어내기' 등 불공정행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 이를 둘러싼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경쟁 업체들 간의 비방, 고소 공방도 이어지고 있어 업계 안팎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배냇은 최근 경쟁사인 일동후디스의 판촉사원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들을 명예훼손죄 등으로 서울 광진경찰서에 고소했다. 

   분유시장 진출 업체 판촉원들이 경쟁사 비방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각사  
분유시장 진출 업체 판촉원들이 경쟁사 비방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각사
이 고소장에 따르면 일동후디스 판촉사원 4명은 올초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에게 아이배냇 제품에 대해 "아직 검증되지 않아 대형마트 한 곳에만 들어간다",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사계절 자연방목 인증을 받지 못했다", "많이 안 팔려 중국에 싸게 수출하고 있다"는 등 비방해왔다.

아이배냇 측은 "신생 분유업체인 아이배냇의 성장을 방해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로 비방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회사 이미지 훼손과 신뢰도 하락으로 피해를 입어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판촉사원들이 사실을 말한 것일 뿐"이라며 "아이배냇 제품은 뉴질랜드 정부가 대표적 수출품목으로 품질을 보증한다는 의미의 (실버)펀마크를 획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동후디스는 향후 경찰 조사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아이배냇은 이번 고소와 관련해 일동후디스 측의 자사 비방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직원이 손님으로 가장, 일동후디스 판매사원에게 아이배냇 제품에 대해 문의하는 등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질문하고 이를 녹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곳 중 하나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남양유업 대구지점 판촉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종로경찰서에 고소했다. 이 판촉원은 매일유업 분유 '명작' 소비자에게 전화를 걸어 "매일유업 분유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며 해당 제품을 보내면 자사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남양유업은 "판촉원 개인행동"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내용 자체는 허위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매일유업의 판촉원이 남양유업을 비방한 근거자료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 밝혔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지난 2009년에도 유사한 사건으로 고소전을 펼쳤으나 이후 비방전을 자제하자는 선에서 합의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번에 또 다시 비방으로 인해 고소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쉽게 마무리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 감소 등으로 일부 업체가 과점하고 있는 분유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상호 비방이 벌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업계 환경, 분위기가 나빠지며 신경전이 더욱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