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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멸할 호재' 살인진드기 관련주 동반 강세

현재 치료방법 전무…실제 수혜 정도 확인 후 투자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5.16 15: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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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국과 일본에서 100명 이상의 목숨을 빼앗은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사망한 가운데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진드기 구제제 '응애킬'을 출시하는 대한뉴팜(054670)과 극세사 섬유소재의 진드기 방지 침구류를 생산하는 웰크론(065950)은 상한가로 치솟았고 진드기 방지용 필터를 만드는 크린앤사이언스(045520)도 5.96% 강세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살충제 '컴배트'로 유명한 동화약품(000020)과 인체무해 살충제 '비오킬'을 판매 중인 동성제약(002210)의 주가가 각각 3.13%, 2.5% 뛴 것을 비롯해 △보령제약(003850) △녹십자(006280) △LG생활건강(051900) 등 진드기 퇴치 관련 제약종목의 오름세가 부각됐다.

이들 종목의 상승모멘텀은 살인진드기가 이슈화한 이달 초 발동이 걸린 후 이날 본격 탄력을 받았다.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국내 서식 중인 살인진드기(작은소참진드기)에서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 발견사실이 공개된 이후 전국적으로 모두 5건의 살인진드기 감염 의심사례가 접수됐다.

특히 이날 제주대병원은 제주도 서귀포 한 농촌마을에서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받아 치료를 받던 강모씨(74)가 이날 오전 6시 숨졌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강씨 입원 당시 오른쪽 겨드랑이에 있던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에 주목하며 진드기 감염환자라는 소견을 내놨다.

수풀이 우거진 야외에서 활동하는 살인진드기의 경우 5월에서 8월 사이 활동이 왕성해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현재까지 확실한 치료제가 없어 물리지 않는 수밖에 없다.

한편 살인진드기를 호재 삼은 이 같은 일부 종목의 주가 상승은 펀더멘털(기초 여건)과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에 근거하지 않은, 이슈에 따른 것인 만큼 투자주의를 요구하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태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가 사망하는 국내 첫 사례가 나온 가운데 증시에서는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실제 수혜 정도를 확인 후 투자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