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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SM엔터, 연습생 숙소 알고 보니 '깡통전세'

전세 8억원 2회 유찰 시 전세보증금 공중분해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5.16 13: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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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데뷔를 앞둔 5인조 보이그룹 숙소가 '깡통주택'으로 내몰릴 위기에 놓였기 때문인데요, 자칫 전세보증금까지 날릴 판입니다.

이 빌라를 5인조 보이그룹 숙소라고 추측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널찍한 내부구조 탓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감정평가서에 나온 사진 한 장 때문인데요, 먼저 내부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중학교서 200m 거리에 위치한 B빌라 전경 ⓒ 법원 현황조사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중학교서 200m 거리에 위치한 B빌라 전경 ⓒ 법원 현황조사서
법원감정평가서에 따르면 복층구조로 된 이 빌라는 지하1층에 방 3개와 욕실, 거실이 있고, 지상 1층에는 방 5개, 욕실 2개, 거실, 주방, 식당이 있습니다. 여기서 바로 그룹 멤버수가 정해진 건데요, 방 개수로 미뤄 분명 5명 이상은 될 것이라고 추정한 겁니다. 또 감정평가서에 나와 있는 사진으로 봐선 보이그룹 같은데, 행거에 걸린 옷들이 전부 남성복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빌라가 지난 15일 첫 경매서 한번 유찰됐다는 점입니다. 강남구 청담동 빌라 밀집지역에 위치한 이 빌라는 조용하고 쾌적한 주거생활이 가능해 우량물건으로 손꼽혔다고 합니다. 여기에 압구정 로데오거리와도 멀지 않은 데다 청담사거리를 통해 올림픽대로로 쉽게 이동할 수 있어 교통여건도 뛰어났다고 하네요.

게다가 권리관계 또한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근저당 10억여원이 설정돼 있긴 했지만 모두 말소대상으로 세입자인 SM엔터 측이 전세보증금 8억원을 떼일 일도 크지 않았습니다. 실제 이 빌라 감정가는 23억원으로 선순위 근저당권 10억여원을 떼 주더라도 13억원 가량이 남아 전세보증금을 돌려줄 수 있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이 숙직하고 있는 B빌라 내부모습 ⓒ 법원 현황조사서  
SM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이 숙직하고 있는 B빌라 내부모습 ⓒ 법원 현황조사서
하지만 15일 치러진 경매서 한번 유찰되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유찰됨과 동시에 최저가가 18억4000만원으로 뚝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근저당 10억여원을 갚으면 딱 SM엔터 전세보증금만 남은 상황이 된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이곳이 한 번 더 유찰될 경우입니다. 만일 이 빌라가 다음 경매서도 유찰된다면 최저가는 14억7000만원으로 SM엔터는 전세보증금 일부를 떼이게 됩니다. 경매호사가들 사이서 SM엔터가 문제의 빌라를 낙찰할 것이란 얘기가 도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SM이 보증금 8억원을 보호하기 위해 2011년 2월 전세권을 설정했으나 2005년 3월 이미 10억여원 근저당이 잡혀있는 상태였다"며 "경매결과에 따라 깡통전세 사례가 될 수 있는 만큼 SM 측이 직접 낙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습니다.

한편, SM엔터가 빌린 강남구 청담동 빌라 2차 경매는 내달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