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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간병보험' 보험사들 너도나도 '군침'

고령화시대 노인성 질환자 급증… 시장 지속 성장 가능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5.15 17: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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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보험사들이 '간병보험'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고령화시대가 이슈로 떠오르며 치매나 중풍과 같은 노인성 질환을 보장하는 '간병보험'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간병보험은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수급 대상자가 된 경우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집중 보장하는 상품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내역 분석결과을 살펴본 결과 2010년 노인성 질환자는 111만2000명으로 2005년 68만3000명에 비해 62.8% 증가했으며 늘어난 질병 관리비용으로 가계의 부담 또한 가중되고 있다.

올해 보건복지부가 280개 의료기관 입원환자 약2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간호 서비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36.6% 환자 가정이 간병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이들 가운데 80% 이상이 한달 평균 약 210만원을 간병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요양보험 지급기준 완화… '시장 확대' 촉매제

보험업계는 장기간병(LTC, Long Term Care)보험의 지급기준이 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등급이 계속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시장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7월부터 장기요양보험 대상선정의 기준이 되는 3등급 점수 하한선을 53점에서 51점으로 낮추기로 했다. 지난해 7월에 55점에서 53점으로 낮춘 것을 다시 추가로 완화시킨 것이다. 복지부는 지난 3월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시행령'을 입법예고 했으며 이에 따라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에 연동되는 장기간병보험의 지급기준도 완화될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며 노인성 질환자 증가로 노후 간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네이버 카페 캡처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며 노인성 질환자 증가로 노후 간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네이버 카페 캡처
현대해상 관계자는 "간병보험은 그동안 지급기준이 불명확해 가입이 저조했다"면서 "하지만 장기요양등급이 도입된 후 심사가 간편해지자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국가에서 경증치매부터 관리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장기요양등급을 받는 것이 수월해지고 이에 따라 지급보험금이 늘어나면 보험사들의 상품 출시와 판매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장기요양등급 판정 기준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인 '100세 시대 간병보험'을 출시한 현대해상은 올해 3월말까지 12만2670건, 112억의 판매 실적을 보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박근혜정부에서 건강보험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됐던 간병비가 건강보험 대상에서 제외되며 민영 간병비 보험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손보 앞다퉈 '간병보험' 상품 출시 봇물

간병보험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갈 것으로 전망되자 보험사들도 간병보험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현대해상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LIG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 등이 후발주자로 상품을 출시하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현대상의 '100세시대간병보험'은 치매뿐만 아니라 상해나 질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워 장기요양 등급을 받는 경우에도 장기요양비용을 보장한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기준으로 보험금이 지급되므로, 보험금 지급절차가 간소하고 기존 간병보험에 비해 상품 내용이 쉬운 것이 특징이다.

LIG손보는 업계 최초로 110세까지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무배당 LIG LTC간병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100세까지이던 간병보험 보장기간을 110세까지 늘리고 가입자 형편에 맞춰 보험기간을 80세, 100세, 110세 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장기요양 등급 판정 시 약정된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이후 갱신보험료를 제외한 보장보험료에 대해서는 납입이 면제돼 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한화손보의 '한화명품간병보험'은 최대 100세까지 간병비와 간병자금은 물론 질병으로 인한 유족 및 생활자금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노인성 질병으로 6개월 이상 혼자서 생활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인정될 경우 노인장기요양보험의 급여와 별개로 최초 1회 한해 장기요양진단비를 지급한다.

나이가 들수록 보험금이 늘어나는 상품도 있다. 교보상품은 중대한 질병이나 장기간병 상태 발생시 보험금이 연령에 따라 단계별로 업그레이드 되는 '더든든한교보통합CI보험'을 판매 중이다. 60세 미만에 CI(Critical Illness)나 LTC가 발생하면 기본보험금의 50%, 60세부터 80세 미만은 80%를 받고 80세 이후에는 100%까지 보장한다. 

'미래에셋생명 100세 간병보험'은 건강자금형으로 가입 시 장기요양상태로 진단되지 않고 85세가 되면 500만원을 지급하며 노인질병에 특화한 신규특약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간병관련 질병진단을 보장받을 수 있다. 주보험뿐만 아니라 수술, 입원, 재해 등에 대한 특약을 통해 노후에 발생할 수 있는 치료비도 보장해 가계 부담을 덜어준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간병보험을 찾는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이전보다 가입과 보상이 간편해진 만큼 환자와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상품으로 향후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