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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정원박람회장 옆 해룡천 폐사물고기 '둥둥'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5.15 15: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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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순천 해룡천에 폐사한 물고기 수십마리가 땟국물과 함께 숨을 멈춘채 힘없이 떠다니고 있다. ⓒ순천시민 제공.
[프라임경제]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옆을 끼고 흐르는 해룡천에서 물고기 수백마리가 집단 폐사한 채로 발견돼 순천시가 긴급 원인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룡천은 순천조례호수공원에서 조례동과 연향동 복개하천을 지나 풍덕동 홈플러스에서 순천만까지 이르는 총연장 10km의 하천이다.

15일 순천시에 따르면 전날 밤 박람회장으로부터 약 500m 가량 떨어진 해룡천에서 붕어 등 길이 10~20cm 안팎의 물고기 수백여마리가 죽은 채 떠오른 것을 주민들이 발견, 시에 신고했다.

사고 이후 시청 공무원들이 출동해 '둥둥' 떠다니는 폐사 물고기를 수거했으며, 사고 당시 악취가 진동했다는 전언이다. 해룡천은 이번 말고도 물고기가 수시로 떼죽음을 당하는 죽음의 하천으로 불리고 있다.
 
구간별 수질은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가 최저 10.3mg/L에서 최대 16.5mg/L까지 측정돼 법적으로 제시된 보통수준의 하천 수질 5mg/L 기준치를 무려 2~3배나 넘기는 오염도가 측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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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정원박람회장 동측 너머로 보이는 해룡천. 최근 준설공사를 마쳐서인지 황량하기 그지없다. ⓒ박람회 관람객 제공.
해룡천 곁에는 생태환경박람회를 지향하는 순천만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어 아이러니컬 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영농철이 아니어서 농약살포에 의한 폐사는 아닌 것으로 순천시는 보고 있다.

다만, 해룡천은 수량이 풍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최근 박람회 준비를 앞두고 대대적인 준설공사가 진행된 곳이어서 물고기 폐사는 이와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근 비가 오지않은 가운데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녹조류의 이상 번식으로 인한 부영양화에 따른 폐사로 추정할 뿐이다. 순천 해룡천은 동천과 달리 상당구간이 복개구간으로 덮여진데다 생활오수관이 분리되지 않아 각종 생활오폐수가 그대로 유입돼 평소에도 주민들이 외출을 삼가는 혐오구간이다.

시 관계자는 "신고전화를 받고 폐사한 물고기는 긴급 수거했으며, 현재 단계적으로 해룡천 수질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