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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탈' 벗고픈 감정노동자, 청책토론회서 감정 토로

300만명 감정노동자 시대, 억눌린 인권보호 대책강구·정책 논의

이혜연 기자 기자  2013.05.15 11: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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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지난 14일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사랑합니다, 고객님! 웃다가 멍든 우리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감정노동자 대책마련을 위한 청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감정노동이란 고객의 만족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야 하는 노동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며 주로 전화 상담사, 승무원, 판매원 등 대인 서비스 업종에 일하는 노동자들이 하는 업무를 말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전체 취업자 1000만명 가운데, 314만여명이 감정노동자로 분류된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최근 사회 이슈로 떠오른 '감정노동'을 주제로 한 청책토론회를 열고, 감정노동자와 관계자들이 모여 실질적 해결책 마련을 위한 의견을 공유했다. = 조국희 기자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최근 사회 이슈로 떠오른 '감정노동'을 주제로 한 청책토론회를 열고, 감정노동자와 관계자들이 모여 실질적 해결책 마련을 위한 의견을 공유했다. = 조국희 기자

이날 토론회는 이숙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를 비롯한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 조현옥 서울시여성가족정책 실장 등 감정노동 관련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최근 사회 이슈로 떠오른 '감정노동'을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콜센터 여성노동자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으며, 노동자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번 청책토론회를 주관환 이숙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이번 청책토론회를 주관환 이숙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감정노동의 심각성을 모두가 감정노동자의 입장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털어놓을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조국희 기자
이숙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는 멘트로 고객만족 서비스를 제공하듯이 감정노동자의 인권보호와 노동 실태 문제가 사회이슈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람의 감정 관리는 중요한 부분이고, 서비스 산업 발전에 따라 수많은 여성들이 감정노동에 노출된 만큼 감정노동의 실태를 파악하고 그 원인을 밝혀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한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감정노동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들의 노동환경을 둘러싼 현실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객만족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한 근무환경 속에 놓여 있어 이들을 위한 정책, 법 제정 등 다양한 해결책 모색을 통해 여성 근로자들이 올바른 근무환경 속에서 발전하는 단계를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옥 서울시여성가족정책실장은 "우리나라에 감정노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늘면서 민주화가 됐다는 목소리는 커졌지만, 감정노동이라는 큰 문제에 부딪혔다"며 "이번 토론회를 마련함으로써 감정노동자들의 심적 고충을 들어본 후, 다양한 대안이 나와 서로 공유하고 정책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토리텔링 시간에는 감정노동을 직접 겪은 △심명옥 보험 텔레마케터 △김영아 다산콜센터 상담사 △한지혜 청년유니온 위원장과 박수정 '여자, 노동을 말하다' 저자와의 '대화' 형식으로 '감정노동자' 실제 경험담과 노동 실태를 낱낱이 들려줬다.

특히 감정노동자들을 위해 마련된 '힐링마임공연'도 공연자들의 마임 공연으로 감정노동자들에게 웃음과 힐링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