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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찾기 고민' 카드사, 부대사업 돌파구 될까

카드업계 "획기적인 사업 아이템 없어… 수익창출 힘들 것"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5.14 17: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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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의 규제강화로 수익성 악화 고민에 빠진 카드사들이 돌파구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신용카드 시장은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과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주요 시장인 신용판매를 늘리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가계부채 축소, 카드 대출 금리 인하로 카드대출 확대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신사업을 통한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당국의 규제 강화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최근 빅데이터 등 4개 부수업무의 사업진출이 가능해졌지만 카드사들은 수익창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뚝 떨어진 순이익, 수익창출 신사업 필요

최근 카드업계 순이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카드업계 당기순이익은 2011년 1조5232억원에서 2012년 1조3026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7408억원으로 2011년 대비 14.4% 줄었으며 삼성카드 또한 2149억원으로 42.8%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성적도 초라하다. 신한카드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 감소했으며 삼성카드도 1분기 순익 66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7% 줄었다. KB국민카드는 656억원, 하나SK카드는 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7.9%, 94% 감소했다.

카드업계는 '신 가맹점수수료 체계'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올해부터 순이익 악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신사업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다행히 부대사업 부문은 매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카드사들은 △보험대리 △여행알선 △통신판매 3가지 영역에 한해 부대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1년 2조4555억원, 2012년 2조9079억원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부대사업 규모가 지난해 전체 신용카드 매출 승인 실적 577조7000억원의 0.005% 수준에 불과한 만큼 사업 품목을 늘려 수익성 악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위, 빅데이터·PG등 4개 항목 추가… 효과는?

금융위는 지난 3일 △빅데이트를 활용한 컨설팅 서비스 △디자인·상품권 사용 △직원·소비자 대상 금융교육 △전자금융거래 등 4가지 항목에 부수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여전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3개로 한정됐던 부수업무가 7개로 확대되며 카드사들도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했던 빅데이터 사업을 앞으로 수익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으며 지급결제대행업(PG)과 OK캐쉬백 등 포인트·마일리지 발행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동안 부수업무 규정을 영위할 수 없는 부문만 명시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줄곧 주장해 온 카드사들은 금융감독원의 결정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업계의 요구에도 무분별한 규제완화에 대한 우려로 본업 외에 진출 가능한 부수업무가 한정된 '포지티브' 방식을 고수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순이익 악화로 카드업계가 네거티브 방식 전환을 기대한 만큼 이번 발표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면서 "부수업무가 추가로 발표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크게 획기적인 부분은 없어 큰 수익을 기대하긴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는 6월12일까지 40일 동안 관련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규제개혁위원회와 법제처의 심사 등을 거쳐 오는 9월23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