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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지속…변동성 커 코스닥 선호 여전"

김형렬 팀장, 달러화 강세가 만든 투자 패러다임 변화 주목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5.14 15: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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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엔화 약세 강도가 다시 강화되면서 수출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시장의 생각입니다. 원론적으로는 맞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수출기업들은 이에 일정부분 대비해 왔고, 교역조건에서 환율 민감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또한 엔화 약세를 돋보이게 하는 건 달러화 강세 때문이죠."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공격적인 경기부양 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 엔화 약세 확대보다는 달러화 강세가 만든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100엔 돌파 이후…"미국에 달렸다"

그는 "역사적으로 우리는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아 최근 일본의 행보에 불편함이 커질 수밖에 없고, 엔고가 강화되는 기간 다양한 혜택을 봤지만 반대로 공격적 경기부양으로 현재는 일본경제와 주식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현재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야당인 민주당 지지율은 10%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7월에 예정된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압승을 예상되며 자민당의 극우화와 독단적 경제정책의 목소리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의 엔화 약세는 그동안의 고평가에 따른 해소국면이라고 지적하며 엔화의 약세 강도는 미국 경제여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봤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엔·달러 환율은 평균 104.8엔, 20년 평균은 110.8엔이다.

김 팀장은 "엔화 약세 강도는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돌파한 이후는 미국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최근 달러화 강세 기조가 유지되는 만큼 엔화 강도를 더욱 부추기는 경향이 있으며 미 경제가 악화될 경우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고 엔화의 영향이 줄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신뢰한다면 달러의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게 정상이지만 미 경제의 정상화 기대, 신흥국 경기모멘텀 약화로 달러화 선호가 나타나면서 화폐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순환 장세 펼쳐질 것…코스피 1900~2050p 전망
 
김 팀장은 달러화 강세 현상으로 투자 패러다임이 변화될 것을 전망하며 한국 경제 및 주식시장, 이익모멘텀은 1990년대와 같은 순환 성격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000년대와 같은 추세 장세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달러화 강세로 선진국 증시와 미국국채 등 우량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하며, 달러와 엔화 방향은 동반 약세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식은 선진국, 채권은 신흥국, 상품은 경기상황에 따라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이와 함께 5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1900~2050을 제시하며 이번 달은 경기와 실적, 수급 등 3대 요인의 점검을 통해 코스피의 저가인식 강화 여부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변동성 환경이 지속될 경우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상대적으로 덜한 코스닥 및 개별주 선호현상은 5월에도 유지될 전망"이라며 개별기업의 실적발표가 5월 중순이 집중돼 있다는 점도 참고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