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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의성 한국잡월드 이사장 "일탈 청소년? 없다"

청소년 꿈 길라잡이 역할… 흥미·재능 맞춰 직업체험 전폭 지원

김경태 기자 기자  2013.05.14 10: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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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0일. 아침부터 내리는 비 때문인지 도로상황이 그리 좋지 않아 걱정이었다. 그 이유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청소년 직업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잡월드를 방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하고 있어 서둘러 출발 했지만 비 때문에 교통량이 많고, 여기 저기 접촉사고로 인해 약속시간 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장의성 한국잡월드 이사장을 만난 것도 잠시, 인자한 웃음과 함께 시작된 인터뷰는 이내 내용에 몰입될 정도로 뜨거웠다.

"과거 일본에 '나의 직업관'이라는 청소년직업체험관이 있었지만 현재는 폐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동경이나 교토에서 상당히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방문객이 적었던 탓이죠. 우리는 이런 점을 보완해 성남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또 8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개관한 한국잡월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관심과 흥미를 가지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장의성 한국잡월드 이사장은  
장의성 한국잡월드 이사장은 "축적된 직업체험의 경험은 장래 자신의 꿈과 희망을 실현해 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경태 기자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잡월드(이사장 장의성)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진로탐색과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해 자신의 흥미와 재능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지난해 5월15일 개관해 1년 새 95만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곳으로, 직업세계관과 어린이·청소년체험관, 진로설계관 등 4개의 전시·체험시설에서 100여개의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다.

최근까지 80개국에서 외국공무원 300여 명이 방문해 벤치마킹할 정도로 시설도 뛰어나다.

◆아는 만큼 더 알차게 이용 가능

장의성 이사장에 따르면 한국잡월드는 '직업체험'을 주목적으로 설립됐지만 전시관과 설계관 등 내부 곳곳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방문객에 따라 혜택을 누리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직업체험시설은 10살 이하 어린이가 이용하는 어린이체험관과 초등학교 5학년 이상 중·고등학생이 이용하는 청소년체험관으로 나눠져 있어 연령에 맞는 수준별 체험이 가능하다.

우선 어린이체험관은 4시간 동안 은행이나 소방서, 병원, 우주센터 등 모두 37개의 체험실에서 44가지의 직종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선착순 지원해 체험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준비 없이 방문한 경우 무엇을 체험할까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져 자녀가 충분히 체험 못하는 경우가 있다.

   어린이 소방대원 나가신다. 어린이체험관에서는 가상 머니 '조이'가 있어야만 다양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다. = 김경태 기자  
"어린이 소방대원 나가신다" 어린이체험관에서는 가상 머니 '조이'가 있어야만 다양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다. = 김경태 기자
장 이사장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녀가 무슨 직업에 관심이 있는지부터 파악하고 한국잡월드에서는 어떤 직업을 체험하고 싶은지 미리 생각해 둬야 한다"고 귀띔한다.

그 다음 청소년체험관은 어린이체험관보다 좀 더 심화된 수준의 체험을 하는 곳으로 항공사, 법원, 과학수사, 방송국, 한의원 등 41개 체험실에서 총 65가지의 직종을 체험할 수 있지만 방문 전 체험실을 예약하지 않을 경우 남아있는 체험실 중 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예약은 필수다.

한국잡월드는 여러 개의 체험관이 존재하지만 특히 권하고 싶은 곳은 진로설계관이다. 이곳에서는 직업흥미 검사와 다중지능 검사를, 직접 몸을 움직이고 퀴즈를 풀어가면서 진행해 직업에 대한 흥미와 재능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고, 그 결과에 따른 직업군을 제시해주는 결과지를 받아볼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장 이사장은 한국잡월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넌지시 알려주기도 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잡월드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업데이트 되는 각종 문화행사부터 진로강연, 체험관 예약 등 체험스케줄을 미리 짜면 놓치는 것 없는 알찬 시간이 될 것입니다."

◆최고 홍보대사… 95만 방문고객

뿐만 아니라, 한국잡월드에는 하루 평균 3000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방문하지만, 일탈행동을 하는 청소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학교 교실에서는 해당 수업에 흥미와 관심을 잃은 학생들이 있어 수업분위기가 흐려질 수밖에 없지만 한국잡월드에서는 본인이 선택한 직업세계에서 자신이 주인공이 돼 체험하기 때문에 즐거움 가득한 눈으로 진지한 태도를 보인다. 아무래도 자신만의 세계에서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장, 이렇게 하는 거야" '뷰티숍(메이크업숍)'에서는 청소년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메이크업 강의를 듣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 = 김경태 기자
장 이사장은 이외에도 고객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고객센터와 안내데스크의 전문성을 위해 전문 업체에 위탁하고 있으며, 서비스 강화를 위한 친절교육을 수시로 진행해 고객 만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센터는 12명의 전문 상담사가 배치돼 각종 문의를 처리하고 있고, 안내데스크는 8명의 안내요원이 배치돼 예약자의 현장 확인부터 입장 및 체험을 위한 조이태그 발권 등을 각종 문의사항을 처리하고 있다.

"고객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침에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고객의 소리'와 '체험후기'를 보는 일이죠.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고객들의 불만을 듣고 해소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불만을 해소해 방문한 고객들이 즐겁고 알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이유는 방문객이야 말로 '최고의 홍보대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목표 설정 돕는다"

과거 직업의 기준은 수입의 많고 적음이나 권력, 명예와 같은 것에 따라 선택하고 평가됐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면서 만족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해 '나의 흥미와 재능에 맞는 일을 하니까 행복하다'는 시대로 바뀌는 추세다.

이에 장 이사장은 지금 눈에 보이는 꿈과 직업이 없더라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고 자신이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고 또 무슨 일을 할 때 행복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서 한국잡월드에서 경험을 통해 그 바람을 키워나가길 바라고 있다.

이 때문인지 장 이사장의 목표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함이 묻어난다.

"우리나라 모든 어린이·청소년들이 이곳을 꼭 한 번 이상은 방문해 미래에 대한 직업을 찾길 바랍니다. 분명한 목표 설정은 향후 아이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확실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잡월드의 직업체험관을 통해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