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기 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보험 유지율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낮은 유지율은 쉽게 잡히지 않는 분위기다.
경제적 이유로 보험 계약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자 보험을 해지하거나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해 자동해지 되는 사람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0년차 연금저축 유지율 50% 미만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가 판매하는 연금저축보험의 기간별 유지율은 경기침체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생보사 연금보험 기간별 유지율은 1년 90.7%, 3년 79.3%, 5년 70.7%, 10년 49.7%에 그쳤다. 유지율은 조회시점으로부터 1·3·5·7·10년 전 해당연도에 체결된 계약건수 중 조회시점까지 유지된 계약건수의 비율이다.
지난해 9월과 비교했을 경우 기간별 유지율은 각각 1.8%p, 1.1%p, 0.9%p, 0.5%p 하락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농협생명의 트리플에이연금공제는 지난해 9월 10년 유지율이 64.06%였으나 3개월 만에 59.98%로 4.08%p 떨어졌다. 우리아비바생명의 뉴럭키라이프연금보험은 40.83%에서 36.98%로 유지율이 3.85%p 하락했다. 신한생명의 연금저축 참알찬연금보험도 3개월만에 47.65%에서 46.86%로 소폭 하락했다.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보험도 중도해지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기준 기간별 유지율이 1년 89.5%, 3년 70.1%, 5년 58.8%, 7년 44.7%, 10년 37.8%로 3개월 전과 비교해 5년 유지율만 2%p 상승했으며 나머지 기간은 모두 줄었다. 보험에 가입한 뒤 5∼7년 사이에 계약자 절반이 해지하는 것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라 가계 사정이 어려워지며 보험을 유지하지 못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향후 금리 인하로 인해 보험수익률이 악화되면 해약고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유지율 높여라' 대책 마련 분주
연금상품이 국민의 대표 노후 대비 상품인 만큼 금융당국에서도 낮은 유지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금융위원회는 연금저축 유지율을 높이기 위해 계약자 납입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제 사정 악화와 생활비 부담으로 연금저축 계약자가 월 납입보험료를 일시적으로 미납하더라도 계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금융위는 또 계약이전 비용을 낮춰 연금저축을 활성화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생명·손해보험, 은행, 편드 판매사 등에서 판매 중인 연금저축의 계약 이전 수수료를 낮춰 사업비를 줄이고 가입자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