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7년 전 집회시위현장에서 시위대의 쇠파이프에 맞아 쓰러진 후 의식불명 상태로 투병중인 김인원(37세)씨에게 옥조근정훈장이 수여된다.
전남지방경찰청(청장 전석종)은 오는 13일 광주보훈병원 62병동11호실에서 정부를 대신해 전석종 전남지방경찰청장이 김인원씨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투병중인 김인원씨는 1996년 6월 14일 당시 전남지방경찰청 기동9중대 소속 의경(당시20세,일경)으로 근무하면서 조선대학교 내 노천극장에서 ‘조선대 총학생회와 북한 김형직 사범대학과의 자매결연식’을 강행하는 학생들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시위중인 대학생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김 씨는 ‘뇌실내 뇌출혈’로 조선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되어 1차 수술을 받고 서울대병원에서 2차 수술을 받는 등 치료를 하였으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현재까지 광주보훈병원에서 17년간 투병 중에 있다.
의식불명 상태로 투병중인 김인원씨에 대해 전남경찰에서는 그동안 위문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오다 지난해 10월경 17년간 아들의 병간호를 하면서 애끓는 부모의 마음을 담은 ‘노래하는 새들도 목이 타는가’라는 시집을 김정평(김인원의 父)씨가 전남경찰청에 보내오면서 안타까운 사연이 더욱 알려지게 됐다.
전남경찰과 당시 시대의 아픈 역사의 과거라고 할 수 있는 김인원씨에 대한 모금운동을 펼쳤고 청장과 기동중대장들이 광주보훈병원을 방문하여 부모님들과 안타까움을 함께하면서 김인원씨에 대한 지원 사업을 약속했다. 이번 훈장수여도 그 일환으로 올 1월 안전행정부에 훈장을 추서하고 4월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어 수여하게 됐다.
전석종 전남경찰청장은 “김인원 대원이 이제라도 훈장을 받게 된 것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고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인 것 같다. 그러나 17년 동안 아들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부모님들의 아픔을 생각한다면 그 어떤 것으로도 다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국가를 위해서 헌신한 동료들에 대하여 우리 스스로가 보듬고 잊혀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평씨는 “훈장을 받게돼서 그간의 아픈 세월에 아들에게 다소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애써 준 전남경찰청에 감사하고 부모로서 아들한테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주고 싶다”면서“ 다시는 우리 아들 같은 일이 발생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