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신안군이 지역특산품 홍보 및 판매를 위해 수십억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수산물직판장에 여수시 등 타 지역식품이 전시·판매되고 있는데도 행정기관의 관리·감독이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보도한(8일자) ‘신안군 33억 군비 지원사업 관리 엉망’ 이후에 한 사업장의 경우를 확인, 점검했다. 도로변 입구에 ‘신안군 특산품 직판장’이란 대형간판을 내걸고 있었으나, 사업장 내부에 진열된 멸치액젓과 까나리액젓 등은 향토 특산품이 아니었다. ‘여수 근해에서 어획된 멸치만을 주원료로 사용하였습니다’라는 라벨이 붙은 여수산 식품이었다.
당초 이 사업의 목적은 지역수산물판매를 통한 군민소득사업의 일환으로 직판장신설에 예산이 투입된 것. 그러나 일부사업장은 일반식당과 구분되지 않는가 하면, 직매장을 통한 판매실적 또한 불투명해 투자대비 사업효율성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신안군 등에 따르면, 군은 신안지역에서 생산된 특산물의 홍보와 판매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목적으로 관내,외(7개소)수산물직판장 신설에 필요한 시설장비(5년관리)와 건축부분(10년)에 33억여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당초 사업취지와는 동 떨어진 일부직판장의 변칙영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 현제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따라 주먹구구식 행정에 대한 비난에 휩싸일 수 도 있다는 빈축이 비등하다.
주민 박모씨는 “수족 관하나 설치해놓고 직판장이라고 하면 일반식당과 다를 게 뭐 있느냐”며 “재래시장 수산물판매장도 이보다 낫다. 소중한 혈세가 들어간 만큼 행정기관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강원도 관광객 김모(여, 58)씨는 “임자친구 집에 갔다 오면서 직매장에 들렸는데 사람은 없고 젓갈류는 변질되어 매장을 그냥 나왔다”며 “사람이 먹는 음식인데 관리가 너무 엉망이다”고 식품위생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 같은 발단에는 ‘지속적인 경기불황 탓도 있지만 직판장신설 당시 지역별 특산물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수산물 종류에 따른 특색 있는 직판장)와 직매장운영계획에 대한 사전점검이 미흡했다’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한편 관계자는 당초 본보의 취재시 “목포시와 압해도의 5군데에 33억2400만원이 지원되었다”고 밝혔으나 보도가 나간 후 “이외의 타 지역에 지원된 부분(사업장 장소)이 누락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무파악의 미흡함이 드러나 이같은 관리소홀은 예견된 것이란 지적이다.
소중한 지자체의 예산집행과 그 사후관리는 군민의 혈세로 이루어지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지자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원·보조사업의 모든부분에 대한 신중한 사업추진과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