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품 밀어내기' '영업사원 막말'로 논란을 빚고 있는 남양유업의 김웅 대표가 대리점 피해자협의회 임원을 찾아 사과를 전했다.
앞서 김웅 남양유업 대표와 본부장급 임원진 10명은 9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방지 노력을 약속했다. 그러나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는 "대국민 사과보다 피해 대리점주들에게 우선 용서를 구하고 사죄하는 것이 첫 번째 순서"라며 "이번 (대국민)사과는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김웅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시위 중인 정승훈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 총무를 만나 사과했다. 또한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찾아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김웅 대표가 대리점 피해자협의회 측에 사과를 전했다"면서 "앞으로 회사 차원에서 진심어린 사과와 대화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웅 대표를 만난 정승훈 총무는 "사과를 받아준 것이 아니다"라며 "손해배상 계획과 단체 교섭권 수용 등 어제 우리가 촉구한 4가지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가지고 와야 사과를 받을 수 있으며 대화도 나눌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는 지난 1월 '떡값 요구' '제품 밀어내기' 등 불공정행위로 남양유업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고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여왔다. 지난달에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김웅 대표를 비롯한 10명을 사전자기록변작죄 및 동행사죄, 공갈죄 혐의로 고소했다.
남양유업은 이에 맞서 이들을 허위사실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지만, 대국민 사과와 함께 고소를 취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