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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금융위원장 "창조경제? 아이디어가 담보"

"창조력+상상력 업계 가져와야"… 창업·출구·재기 3단계 청사진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5.09 17: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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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 경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창조경제'입니다. 이는 창조성과 상상력을 업계에 가져오는 겁니다. 좀 더 창의적인 지식과 기술을 통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삼성증권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에 참석, 금융시장이 겪고 있는 도전과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신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출범 이후에 금융시장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 있어 왔고 창조금융에서 그 방향을 얻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령화 대비, 새 패러다임 필요

이와 함께 그는 외부적 전 세계 경제의 어려움이 내부적으로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한국의 빠른 고령화에 대해 우려감을 표했다. 신 위원장은 오는 2017년이면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진입, 65세 인구가 전체의 1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의 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 노동 등의 생산요소를 완전고용 했을 때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생산증가율로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면 저성장 국면에 빠지게 된다. 신 위원장은 저성장 시대를 대비 더 큰 그림을 침착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

신 위원장은 "1960~70년대는 저임금의 장점을 활용한 섬유 등 경공업에 집중했고 80년대에는 중화학공업, 90년대는 자동차와 조선을 포함 고부가가치 제조 산업에 집중했으나 인구 증가 둔화에 따라 생산비용은 증가했고, 장기 저성장 우려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경제는 이제까지 자본과 노동을 이용한 양적성장을 이뤄왔으나 이제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싸이의 '말춤'이나 스마트폰 등에서 찾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싸이의 말춤은 창의성과 유튜브의 결합으로 전 세계로 전파, 엄청난 수익을 얻었고 스마트폰도 터치스크린과 PC의 결합으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며 "창조경제는 이러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금융산업에 신뢰가 필요하다고 지적, 한국 금융시스템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드러났듯이 우수한 시스템이지만 이제는 다음 단계를 위해 도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이 기업 아이디어를 상업적 성공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 위원장은 벤처기업은 아이디어를 담보로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K-POP의 성공은 에이전시가 아티스트에게 마케팅 채널을 제공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산업을 연결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기업 실패 '낙인효과' 없애야

그는 창의적인 기업의 성장을 위한 금융권의 노력을 구체적으로 3단계로 나눠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선 '창업'단계에서의 금융지원이 이뤄져 투자환경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는 것.

신 위원장은 "기술력만 갖고 있고 상업적으로 검증이 안 된 기업에 지원해야 한다"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소액 투자자 풀(Pool)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하고, 지적 재산권 관련 펀드로 투자자금을 조성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다음으로 '출구' 단계에서는 긍정적인 투자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 새로운 외환제도와 자본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 그는 "코스닥 성장을 도모, 특히 하이테크 IT기업을 활성화하고 기업 간 인수합병이 용이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정책금융 지원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을 감소시키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재기'단계로 한번 실패가 마지막이 아님을 강조, 낙인효과 없이 다시 기회를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우선 한국 정부의 공동 책임 규정을 제공하고 금융 관련 부담을 완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삼성증권 개최, 9~10일 양일간 진행되는 이번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500명을 포함 업종 대표 75개 기업이 참가한다. 국내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업종 전문가들이 최근 경영 이슈와 산업 동향에 대한 발표가 이뤄진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아시아 시장은 10년간 안정적으로 지속 성장했다며 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소호했다. 김 사장은 한국 경제는 핵 위험과 일본의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으로 어려움으로 투자자들의 의욕이 줄었지만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달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