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경 기자 기자 2013.05.09 15:51:11
[프라임경제] 남양유업의 '제품 밀어내기', '떡값 요구' 등 불공정 횡포에 시달려온 대리점주들이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며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는 9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며 "제대로 된 사과와 함께 이를 증명할 만한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는 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 사측의 대국민 사과는 진정성이 없는, 국민에 대한 쇼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 조민경기자 |
정승훈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 총무도 "대국민 사과보다 피해 대리점주들에게 우선 용서를 구하고 사죄하는 것이 첫 번째 순서"라며 "지난 1월말부터 오늘까지 102일 동안 남양유업과 싸워왔는데 지금까지 한 마디 말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승훈 총무는 이어 "그런 의미에서 오늘 오전 대국민 사과는 국민에 대한 쇼일 뿐"이라며 "경찰 고소도 취하한다고 했는데 취하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 소송 대리를 맡은 민변 소속 성춘일 변호사는 "남양유업은 2006년 공정위의 시정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 불공정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피해 대리점주들을 모아 향후 추가적으로 민사·형사 소송을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가 '욕설 파문' 당사자인 김웅배 대리점주에게 사과 의사를 내비쳤지만 거절당했다. = 조민경기자 |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와 전국유통상인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 민변민생경제위원회 등 단체와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이 참여해 남양유업의 진정성 없는 사과를 규탄하고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의 행동에 지지를 보탰다.
한편,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기자회견에 앞서 '욕설 파문' 당사자인 김웅배 서부치즈대리점주를 만나 직접 사과하려했지만 거절당했다.
김웅배 대리점주는 "나는 피해 대리점주 한 사람이자 피해자협의회 소속 한 사람일 뿐이다. (김웅 대표를) 개인적으로 만날 이유가 없다"며 "피해자협의회에 직접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