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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노력에도… 카드사 휴면카드 비중 증가

'휴면카드 미끼로 신규가입 마케팅 성행' 금감원 실태점검 착수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5.08 16: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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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의 '휴면카드 줄이기' 노력에도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신용카드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말 기준 휴면카드는 2343만장으로 지난 1월말 2355만장에 비해 거의 줄지 않았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2382만장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금융감독원은 카드 개인회원 약관을 수정해 지난 3월부터 고객이 휴면카드 해지 요청을 하지 않아도 의사 표시가 없으면 1개월간 사용을 정지하고 3개월 후에 자동 해지하도록 했으나 아직까지 큰 효과가 없는 것이다.

각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카드의 경우 지난 1월말과 비교시 4월말 기준 휴면카드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국민카드는 지난 1월말 전체 신용카드 중 휴면카드 비중이 17.8%였으나 지난 4월말에는 19.01%로 1.63%p 증가했다. 현대카드도 이 기간 20.8%에서 21.7%로, 롯데카드는 19.1에서 20.1%로 휴면카드 비중이 늘었다.

발급된 카드 중 휴면카드 비중이 가장 높은 카드사는 하나SK카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SK카드의 휴면카드 비중은 28.03%로 발급된 카드 10장 중 3장은 고객이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카드사별 휴면카드 보유 규모를 살펴보면 △신한카드 528만장 △현대카드 289만장 △국민카드 288만장 △삼성카드 264만장 △롯데카드 209만장 △하나SK카드 183만장 순이었다.

한편, 휴면카드 비중이 줄지 않는 이유는 우리카드 분사 등으로 카드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카드사들이 고객들에게 휴면카드 해지를 알리면서 사은품, 연회비 면제 등을 미끼로 신규카드 가입을 강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최근 휴면카드 해지 통보와 함께 신규 카드 가입 유도 마케팅이 성행한다는 민원이 늘며 카드사 실태점검에 나설 예정이며 관리감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