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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호 엑세스바이오 대표 "소외된 질병서 기회 찾았다"

올해 첫 상장 해외기업…내부통제시스템 탄탄해 지는 계기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5.06 17: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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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단기적으로 주가가 좋거나 나쁠 수도 있겠죠. 그보다는 시장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에요. 허튼짓 안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엑세스바이오의 최영호 대표는 상장을 앞두고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진단 시장의 전망과 기업의 향후 발전 가능성에 주목해 달라고 호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대응정책도 '선진단·후치료제 처방'으로 변화하면서 진단 시약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WTO 최우수제품권 공인으로 성장 발판

엑세스바이오는 지난 2002년 7월 미국 뉴저지에서 설립됐으며 2004년 '국경없는 의사회'에 말라리아 즉시진단시약(RDT)을 납품하게 됐고, 이후 최고성능을 인증 받게 되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났다. 최 대표는 이를 통해 과학지에 발표되는 등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의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9년 발표된 WTO ROUND 1·2·3·4 평가에서 최우수 제품권으로 공인되면서 급성장 계기를 또 한 번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와 함께 로이터통신을 통해 기업이 소개되기도 했다.

스스로를 과학자라고 밝힌 최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농화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이후 제일제당 종합연구소에 입사, 진단 시약에 대한 연구에 입문했다. 그러나 사측에서 관련 연구를 중단해 1990년 프린스턴 바이오 메디테크(PBM)로 적을 옮겨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엑세스바이오는 현재 대표를 비롯해 우수한 인력을 확보, 연구 및 생산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말라리아 RDT 분야 세계 '1위'

"말라리아를 '소외된 질병(neglected disease)'이라고 표현합니다. 국제적 관심 속에서 지원이 이뤄지는 에이즈나 결핵과 달리, 말라리아는 구매력이 약한 저개발국에서 주로 발생하는 탓에 다국적 제약사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얘기죠. 이것이 바로 엑세스바이오에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최영호 엑세스바이오 대표. ⓒ 엑세스바이오  
최영호 엑세스바이오 대표. ⓒ 엑세스바이오
김 대표는 "국내의 경우 말라리아 발병 빈도가 낮고 후진국 질병으로 인식돼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다"며 "그러나 세계 인구의 40%가 말라리아 감염에 노출돼 있고 감역 의심환자는 매년 1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등 세계 3대 감염성 질병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엑세스바이오는 말라리아 RDT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G6PD 결핍을 진단하는 바이오센서와 RDT 개발을 완료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G6PD결핍증은 말라리아 치료제, 해열제, 설파제 등의 복용으로 각종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유전적 질병으로, 사전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 대표는 G6PD결핍증 주요 발생지역인 중동 및 동남아시아에서는 국가적 차원의 진단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말라리아 진단과 연계된 G6PD 진단 필요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매출 2배↑…"상장은 새로운 시작"

엑세스바이오는 7~8일 양일간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이달 말께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주식예탁증권(DR)으로 발행되는 엑세스바이오의 공모주식은 공모물량의 10%를 주관 증권사인 유진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6개월간 보호예수한다. 주당 희망공모가는 3600~41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180~20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283만달러로 지난 2011년(1532만달러)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하는 등 고속성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 대표는 "상장이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상장을 준비하면서 해외기업에 대한 심사 과정이 까다로워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오히려 회사의 관리체계와 내부통제시스템을 탄탄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공모자금으로도 생산자동화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원가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다양한 질병진단 분야로 제품과 시장을 다변화해 글로벌 바이오 진단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