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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 남양유업 '반사' 매일유업

불씨 확산 추세로 불매운동까지…매일유업, 장 초반 52주 신고가 경신도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5.06 12: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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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상품 불법강매와 직원 폭언 이슈로 누리꾼들의 불매운동은 물론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남양유업. 주가에도 비상등이 들어왔다. 남양유업(003920)은 해당 영업사원을 해고하고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사건의 불씨는 더욱 살아나고 있다. 이에 반해 매일유업(003920)은 주가 상승으로 명확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6일 오전 남양유업대리점연합회 회원들이 서울 중구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이와 관련한 항의집회를 개최한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곽규택)는 지난 3일 남양유업 본사와 지역본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남양유업의 전산거래 및 회계자료 검토 후 업체 임직원 등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나 현재 남양유업 측은 이번 압수수색과 폭언 이슈와는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이하 피해자협의회)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수십 년간 조직적으로 '물량 밀어주기'를 실시해왔다. 남양유업이 대리점의 인터넷 발주 전산 프로그램(PAMS21)에 접속, 조작된 발주서를 만들면 물류센터에서 기재된 물량을 각 대리점에 배달했고 본사 묵인아래 영업사원들이 리베이트를 갈취했다는 주장이다.  

양측의 대립은 점입가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을 앞세운 피해자협의회 대표 이창섭씨 등 2인은 지난달 2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김웅 대표이사를 포함해 지점장, 영업팀장, 영업사원 등 모두 10명을 사전자기록변작죄와 공갈죄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상태다.

이에 앞서 남양유업은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유포 등의 명목을 내세워 지난 1월30일 피해자협의회 대표와 총무 등을 고소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최근 홍원식 회장의 자사주 매각배경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현재까지 홍 회장은 12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대거 장내 매도로 처분했다. 이에 따라 홍 회장 지분율은 직전 보고서 제출일인 4월26일 21.91%(19만4310주)에서 19.72%(17만4840주)로 2.19%포인트 감소했다.

자사주 처분 사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이슈와 관련, 주가 변동에 대비한 조치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6일 오후 12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은 개인의 매도물량이 늘며 전 거래일에 비해 2만6000원(2.28%) 하락한 11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같은 시간 코스닥시장에서 매일유업은 기업 이미지와 관련한 반사이익 기대감이 번지며 전일대비 900원(1.75%) 오른 5만2400원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7% 가까이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장이 진행될수록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한편 폭언 파문의 음성파일은 3년 전 녹취된 것이며, 해당 대리점주는 1년6개월 전 대리점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