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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고 놀면서 부가가치 창출이 축제의 매력"

[인터뷰] 축제 전문가 김지영 참살이 대표

이종엽 기자 기자  2013.05.06 10: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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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계절의 여왕 5월엔 공휴일이 많다. 날씨는 좋고 쉬는 날은 많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부쩍 든다.

그래서 여행이나 체험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보는 범람하는데 제대로 된 정보는 부족한 것이 현실.

이럴 때는 전문가의 손길과 안목이 필요하다. 국내 명실상부 국내 최정상의 축제 전문가로 손 꼽히는 김지영 참살이 대표의 이력에는 유독 지자체와 교육청의 자문위원 혹은 전문위원 타이틀이 많다. 그만큼 축제를 통한 관광, 체험, 홍보 등 프로그램을 개발에 팔도 방방곳곳에 그녀의 숨결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김 대표를 통해 우리나라 축제의 문제점과 향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하우를 들어봤다

-국내의 축제 현황을 알려달라.

▲한국 축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중앙정부가 경제적 지원을 시작한지 이제 10~15년이다. 축제를 분야별로 지원하게 된 때는 2008년부터다. 그만큼 한국 축제의 역사는 짧다. 닭으로 치자면 한국의 축제는 알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의 축제는 700~1200개 사이 정도다. 많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은 4만개 이상의 축제가 있다. 일본의 인구, 국토 면적이 한국보다 크지만 축제가 많은 것은 결코 아니다. 일본은 축제의 자리 잡을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돼 있다. 일본은 민간주도형으로 축제가 진행된다. 관은 홍보와 교통 등 꼭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고, 민은 축제를 통해서 자기 지역을 활성화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그래서 민간주도형 축제가 발전할 수밖에 없다.

-한국 축제의 문제점은?

▲한국 역시 축제를 민간주도형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지자체들이 축제위원회를 구성하는 게 민간주도로 가겠다는 소리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민간으로 넘기게 되면 그 지역을 위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일하는 인력도 없고 마인드도 부족하다. 이런 와중에 민간주도형으로 넘긴다고 잘 될까? 그렇다고 관주도형으로 계속 간다면? 공무원은 2년마다 순환보직이라 그것도 힘들다. 이러다보니 축제를 전문하는 축제 전문가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다.

이천 쌀문화축제나 김제 지평선축제의 담당자는 8~9년째 축제를 진행하고 있어서 프로그램에 내실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축제 전문가를 양성해야한다. 축제 담당 공무원뿐 아니라 지역주민 중에서도 축제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또한 축제 담당 공무원은 적어도 5~8년 정도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 2년 순환보직을 하면서 일의 연속성이 떨어진다.

새로운 담당자가 오면 업무파악에만 3~4개월을 소비한다. 게다가 처음이다 보니 새로움을 시도하지 않고 이전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시스템을 시도할 경우 향후 인사 고과 문제나 행사 결과에 대해서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혈세만 낭비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 전에 풍문으로 들은 이야기가 있다.

화천 산천어축제에서 물고기잡기 체험을 처음 시도 했는데 추운 겨울이라 담당 공무원조차 물속에 안 들어갔다. 화천군수가 물속에 들어가는 직원들에게 인사고과에 이득을 주겠다고 하자, 여자 공무원들까지 겨울 찬물에 뛰어들었다. 그 이후 화천의 맨손잡기 체험은 인기 체험으로 성공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그만큼 2년 순환 축제담당자에게 인사고과가 얼마나 중요한 알려주는 대목이다.

-가볼만한 축제를 추천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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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참살이 대표
▲제주 들불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태백산 눈축제는 꼭 한번 가보길 권한다. 십 여년간 전국의 축제를 돌아다녔지만 인상 깊은 축제들이다. 또 10월에 축제가 많다. 진주 남강유등축제, 김제 지평선축제, 이천 쌀문화축제를 추천한다. 그 외에도 가볼만한 축제는 많다.

-향후 계획은?

▲한국 축제의 활성화를 위해 오는 6월17일 국회의사당에서 전국 최초로 축제 사진 전시회를 진행한다. 국회를 시작으로 올 10월까지 총 6회 사진 전시회를 한국관광공사, 명동 지하철역, 여의도 지하철역, 이태원, 홍대 등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10월에는 참살이 선정 가볼만한 축제 20선을 선정해서 시상도 하고 기자회견도 함께한다. 또한 홍보가 미숙한 전국의 축제들을 전략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축제의 힘은 먹고 마시고 놀면서 지역을 알리고 지역 경제에 일조를 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것을 최대한 활용해 ‘스토리텔링’과정을 거치면 축제의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들 수 있다. 세계 축제협회에서 세계 3대 축제로 일본 삿포로 눈축제, 독일의 옥토버 페스트, 브라질의 리우카니발을 선정했다.

언젠가는 한국의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날이 오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