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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전략의 패러독스'

투자계획 수정 과정서 발생…성공 가능성 높을수록 실패 확률도 높아져

이강률 우리투자증권 원주지점장 기자  2013.05.06 08: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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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연계 안에 존재하는 우리는 한치 앞 미래도 내다볼 수가 없다. 기왕의 상황과 조건에 비추어 어느 정도의 예측은 가능하지만 전면적이고 완벽한 예견은 불가능하다.

전략은 미래에 대한 특정한 믿음에 기반을 두고 세워진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예측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전략은 당연히 현실에 맞추어 끊임없이 수정되어야만 한다.

주식투자 역시 마찬가지로 미래에 대한 예측을 근거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전략이 필요하다. 비록 상황에 맞추어 끊임없이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략은 필요하다. 이 부분에서 바로 전략의 패러독스가 생겨난다. 전략의 패러독스란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전략일수록 실패 가능성 역시 높아지는 것을 일컫는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통상 71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전설적 홈런왕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사람들은 그의 714개라는 홈런 숫자를 기억하지만 정작 1330개라는 삼진아웃은 기억하지 못한다. 탁월한 성공 뒤에는 그보다 더 많은 실패가 있었으며 진정 위대한 사람은 실패에 주눅 들거나 의기소침하지 않고 묵묵히 성공을 일군 사람이다.

성공적인 투자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작업은 기존의 실패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토대 위에 새로운 의견과 시각을 반영하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분석인데 그 분석은 단순히 비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비판이란 잘못된 전략을 수립할 때의 상황에 근거하여 "그때 이렇게 했어야 했어"라고 말하는 것인데 이는 투자전략 수립에 있어서 지극히 잘못된 접근이다.

주식투자는 꽤 어려운 작업이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확정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예측을 전제로 하는 위험한 행동이기 때문이며 주식투자자는 그 위험한 행동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각오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면 이것은 대단히 무모한 행위인데 그래서인지 주식투자자들은 여자보다는 남자가 훨씬 많다. 
 
정리하면 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전략의 패러독스라는 개념을 염두에 두고 보다 기민하고 분석적인 토대 위에서 투자전략을 수립해야만 하며 이는 단순히 필요성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당위성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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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스스로 납득할만한 투자전략이 없다면 주식투자에 나설 것이 아니라 은행에 예금하는 것이 옳다. 투자전략도 없이 투자에 나서면 백전백패이며 투자전략이 없다면 투자 역시 없기 때문이다.

이강률 우리투자증권 원주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