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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텅빈' STX "조선만은 살린다"

해운·에너지·건설 등 과감한 매각·법정관리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5.04 10: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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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극심한 현금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STX그룹이 드디어 용단을 내렸다. 비핵심사업과 해외자산을 팔고 조선해양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게 핵심 골자다.

STX는 3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통해 이 같은 의지를 전달했다. 같은 날 STX는 ㈜STX와 STX중공업, STX엔진 3사에 대한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신청했다. 자율협약이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와 달리 회생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상대로 한 구조조정 방법이다.

그룹 관계자는 "조선해양과 중공업, 엔진의 재무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계열사 3곳을 패키지로 묶어 정상화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TX 자율협약 계열사는 ㈜STX, STX중공업, STX엔진을 비롯해 STX포스텍, STX조선해양까지 총 5곳이다.
  
STX는 또 조선해양을 제외한 해운·에너지·건설부문과 해외자산을 과감히 매각해 부실을 털어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STX는 STX에너지 지분 43.15%를 국내 한앤컴퍼니에 매각, 4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올해 만기를 맞은 STX 회사채 규모는 약 1조800억원이다.

이 밖에도 그룹 한 축을 담당했던 STX팬오션은 산업은행이 인수키로 했으며, 완STX건설은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해외 생산설비도 모두 매각대상에 올랐다. 특히 STX다롄 경우 중국 다롄시 정부에 조선소 지분 75%를 담보로 맡기고 구체적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다. STX다롄은 강덕수 회장이 2007년 약 2조원을 들여 완공한 해외 전략기지로, 세계 최대 규모 해양플랜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