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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대책 한 달] 경매시장 "지난해 이맘때 보단 못하지만…"

전국 아파트 입찰경쟁률 6.68대 1… 2년 내 최고수준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5.03 14: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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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국 법원경매 낙찰가율이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대법원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4월 전국 법원에서 매각에 부쳐진 경매물건은 모두 2만4793개로, 평균 68.56%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이는 올 1월 65.65%에 비해 2.91%포인트, 지난해 동기 대비 1.77%포인트 오른 수치다. 전국 경매 낙찰가율이 오름세를 보이는 이유와 배경에 대해 알아봤다.

경매 낙찰가율이 전국적으로 오름세를 보인 것은 '4·1 주택시장 정상화 종합대책' 효과 덕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아파트 호조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들어 경매에 붙여진 아파트는 총 4913개로 이중 3분의 1을 웃도는 1777개가 새 주인을 만났다. 이는 2011년 12월 2046건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입찰경쟁률도 치열하다. 4월 입찰경쟁률은 6.68대 1로 2011년 3월 7.24대 1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경쟁률 상승에 낙찰가율도 덩달아 뛰었다. 지난 4개월간 낙찰가율은 △1월 76.3% △2월 77.91% △3월 79% △4월 79.87%로 4개월째 상승했다.
 
다세대와 다가구 주택 낙찰가율도 대체로 올랐다. 4월 다세대 낙찰가율은 73.34%로 △1월 70.36% △2월 71.35% △3월 72.04%에 이어 4개월 오름세를 지속했으며, 다가구도 △1월 71.4% △2월 69.63% △3월 64.19%로 잠시 주춤하다 4월 들어 73.38%를 기록, 반등에 성공했다.
 
   4월 전국 아파트 입찰경쟁률이 6.68대 1로 조사됐다. 이는 2011년 3월 7.24대 1 이후 최고치다. 사진은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 = 박지영 기자  
4월 전국 아파트 입찰경쟁률이 6.68대 1로 조사됐다. 이는 2011년 3월 7.24대 1 이후 최고치다. 사진은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 = 박지영 기자
권역별로는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소재 주택 낙찰가율이 강세였다. 4월 비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8.49%로 수도권 78.25% 대비 10.24%포인트 더 높았으며 다세대는 14.59%포인트, 단독 및 다가구는 11.27%포인트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낙찰가율은 낮은 편이었다. 지난해 4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79.97%로 올해보다 0.1%포인트, 다세대는 77.29%로 3.95%포인트, 다가구는 78.8%로 5.42%포인트 더 높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수치는 다르지만 양상은 거의 동일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78.25%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낙찰가율인 77.12%를 1.13%포인트 상회했다.

한편, 주택 외 물건 중에서는 토지 낙찰가율이 증가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국 토지 낙찰가율은 1월 64.11%에 이어 2월 59.2%로 내려갔으나 3월 59.52%를 마크하며 소폭 상승 전환했고 지난달 63.13%를 찍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처럼 최근 토지 낙찰가율이 오르고 있는 것은 일반 토지거래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는 경매물건이 다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기준 지가는 53개월 만에 금융위기 발생 전 고점을 넘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에 따라 조금이라도 가격이 저렴한 경매장으로 입찰자 발길이 옮겨지고 있는 것.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4월 경매시장은 정부 종합대책과 정부기관 이전 등으로 인한 지역별 호재 덕에 부동산 투자 여건이 개선된 상황"이라며 "특히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높은 관심을 얻은 주택과 토지가 올 상반기 경매시장 상승세를 이끌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경매주택의 경우 일반매매에 비해 향후 양도차익을 얻을 가능성이 더 높은데도 전 소유주 주택보유 현황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차후 양도세 부과에 대한 입찰자들의 두려움이 존재한다"며 "정책 일몰시한이 반 년 이상 남은 만큼 구체적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