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기자수첩] 비정규직, 기업에서도 차별받는 가족?

이혜연 기자 기자  2013.05.03 08:45:1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요 근래 곳곳에서 터지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투쟁이 심상치 않다. 지자체, 학교, 대기업 장소를 불문하고 비정규직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이들은 모두 정규직 전환을 목표로 임금 인상과 근무환경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임금 인상을 부르짖는 이유는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2012년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비정규직의 월 임금총액은 134만2000원으로 정규직 290만30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상여금 적용률은 정규직 71.2%와 49.1%의 차이를 보이며, 퇴직금 격차도 크다.

비정규직의 모습은 방송에서도 등장한다. "가족이라면서요?" "계약직은 계약직일 뿐입니다" 이는 각각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과 드라마 '직장의 신' 속의 대사 내용이다. 극중 회사에선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강조하지만, 현실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의 애환으로 이어진다.

이렇듯 비정규직 문제는 기업, 근로자, 정부 모두의 상황에 맞춘 구체적인 해결책이 필요하기에 넓은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다만 다행스럽게도 최근 비정규직을 달리 바라보는 시선이 늘고 있다. 새 정부가 '비정규직 차별개선'을 발표하고 일부 대기업에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노력들이 이러한 방증이다. 그 만큼 비정규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이다.

이 추세에 맞춰 비정규직 근로자들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 드라마에선 주인공이 자발적으로 계약직을 선택하고, 직장인에 대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모조리 상사에게 폭로한다. 물론, 허구 속의 주인공과 같은 움직임을 택할 순 없겠지만, 이 정도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개선할 사항을 주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지  
 
또한, 기업도 비정규직에 대한 인식 개선 의지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비정규직 근로자 모두를 한꺼번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정규직과의 차별은 마땅히 철폐할 대상이다.

가족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며, 없어선 안 될 소중한 인연이다. 기업들도 가족 같은 분위기를 요구하기 전에 직원들의 고용·퇴직·근무환경을 살피고 비정규직도 정규직과 같은 가족의 일환으로 생각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