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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개편에 카드사 순익 '줄줄이 하락'

판매관리비․마케팅비용 축소 노력에도 감소세 못면해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5.02 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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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개편 등 정부규제로 타격을 입은 신용카드사들의 수익악화가 현실화 되고 있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한 것이다. 업계는 지난해 개편된 가맹점 수수료 체계가 본격적으로 실행되며 수수료 수입이 줄고 경기 악화로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신한·삼성·KB국민 등 전년대비 7% 이상 감소

카드 수수료율 체계 개편으로 수수료 수입이 줄어든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각 카드사 및 지주회사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6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 감소했다. 순익에 포함된 비자카드 주식 매각 금액인 약 300억원을 제외하면 2012년 1분기 보다 약 500억원 이상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 또한 전년대비 약 7% 순익이 감소했다. 삼성카드 1분기 당기순이익은 665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26억원 적자에서 탈출했으나 전년동기(714억원) 대비 7% 줄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4.3% 늘어난 956억원으로 공시됐으나 이는 올해 1분기부터 대손상각 기준을 3개월 이상 연체에서 6개월 이상 연체로 변경하며 충당금 383억원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일회성 효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손상각 시기 변경에 따른 효과를 제외할 경우 실제 당기순이익은 656억원으로 전년대비 7.9%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1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하나SK카드의 경우 올해 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10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던 전년동기대비 94% 감소한 수치다.

이밖에도 실적이 집계되지 않은 현대카드의 경우도 전년동기대비 순이익이 약 20~3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허리띠 졸라봐야 헛일?

수익 악화가 현실화 되자 신용카드사들은 마케팅비, 판매관리비 등을 줄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치열한 경쟁으로 과도하게 책정됐던 마케팅비용을 현실화하는 등의 노력을 시작한 것이다.

우선 신한카드는 7월1일부터 사용실적이 없는 신한체크카드의 우편명세서 발송을 중지할 계획이다. 체크카드의 경우 결제 즉시 계좌에서 금액이 인출되는 만큼 명세서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판매관리비, 광고비, 일회성 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 비용을 줄인 상황이다. 또한 '이면지 쓰기' '일회용 종이컵 사용 줄이기' '전기소등' 등으로 사내 근검절약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그동안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이지만 실적악화가 지속되며 내부적으로 근검절약하자는 차원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SK카드의 경우 오는 15일부터 MMS(멀티미디어메시지) 청구서 발송을 중단한다. 단문메시지인 SMS와 달리 장문이 가능한 MMS의 경우 비용이 높고 서비스 유지 등을 위한 추가 비용이 발생해 MMS 서비스를 이메일이나 모바일 청구서 등으로 대신할 계획이다.

현대카드 또한 그동안 TF로 운영해오던 비용혁신TF를 지난해 비용혁신팀으로 승격시키고 사내 구매 프로세스 및 불필요한 지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업계관계자들은 마케팅비용 줄이기 등 수익악화 극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당기순이익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체계 개편 등 다양한 규제로 인해 올해부터 카드사들의 수익악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밖에도 행복기금 등으로 채권회수 환경이 악화돼 대손충담금이 증가하는 등 비용압박 요인이 늘어난 것도 카드사들에겐 부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