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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텔' 놓고 한·중 양국 민·관 어우러져 '건곤일척'

우리 의료시장 성장 가능성 높일 기회 장밋빛 전망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5.02 17: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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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에 '메디텔(의료관광을 온 여행객을 위한 시설)'이 본격 바람을 일으킬까? 관련 움직임이 민·관 양쪽에서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근래 엔저 경향과 국수주의 바람으로 인한 한·일 관계 경색 등으로 일본 관광객들이 줄고 대신 '씀씀이가 큰' 요우커(遊客: 원래 뜻은 관광객이지만 흔히 중국 관광객을 말함)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여지가 높아지고 있는 점에서 이 같은 상황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그간 일본인들이 한류 관련 아이템 위주로 관광하는 데 흥미를 보여왔다면 중국인들은 현지에서 소득 수준이 제법 되는 층에서 해외 여행을 오는 것인 만큼 대량 구매, 중국보다 발전한 영역에 대한 열광(예를 들어, 의료) 현상을 보여 왔다. 관광 산업에도 방향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한국M&A투자협회, 중국자본 끌어들여 복합숙박시설 승부수

중국 투자회사가 우리나라에 1조원을 투자해 복합 엔터테인먼트시설을 개발한다는 계획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창헌 한국M&A투자협회 회장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북경세박투자그룹에서 서울시 또는 수도권 3곳 가운데 한 곳에 1조원을 투자해 호텔·백화점·영화관 등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시설을 만들 계획"이라며 "오는 6월 열릴 컨퍼런스에서 부지를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투자의 구체적 내용은 6월1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2013 국제투자 및 M&A전략 컨퍼런스'에서 공개된다면서 말을 아꼈지만 "한국M&A협회와는 지난달 북경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한국M&A협회가) 부동산 컨설팅 등을 담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창헌 한국M&A투자협회 회장. = 임혜현 기자  
이창헌 한국M&A투자협회 회장. = 임혜현 기자

현재 드러난 윤곽만으로만 보면, 중국에서 자본이 들어와 한국에 대규모 복합숙박업을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2일 업계에 따르면, 6월14일 열릴 예정의 컨퍼런스와 이에 즈음해 열리는 '아시아 M&A협회 창립총회'에는 중국 공상업연합회 M&A공회 등에서 많은 투자조직이 함께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국내 기업의 추가 투자 유치와 관련 암중모색도 점쳐볼 수 있는 부분이다.

박근혜정부, 메디텔 물꼬 터주나?

그런 한편 1일에는 청와대에서 의미있는 이야기가 나왔다.

'현장 대기 프로젝트' 지원의 하나로 메디텔 발전의 발목을 잡아온 규제들이 처리될 것이라는 방침이 나왔다.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서다.

그간 의료관광차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증가해 왔지만, 이들을 위한 전용 숙박시설 건립을 추진하려 해도 숙박시설에 대한 별도의 분류가 곤란해 '관광호텔'로 설립허가를 받아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관광호텔을 추진하는 경우 부지 마련 등에서 애로사항이 있었다는 것. 정부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조만간 관광진흥법 시행령을 고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텔 허가는 한국을 의료관광 허브로 키운다는 정책 목표와도 연관돼 있어 관련 제도 개편이 속도감 있게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등 각국에서 방한하는 의료 등 여러 관광의 수요를 위한 편의가 한층 제고될 것으로 보여, 관광한국이 창조경제의 한 축으로 빠르게 성장할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개편 바람을 타고 때마침 중국쪽 자본이 들어올 가능성이 큰데, 이런 상황에서 우리 파트너들과의 관계 설정 및 선의의 경쟁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