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간에 맞춰 여수세계박람회장도 무료개장했지만, 정부의 무관심과 예산난으로 빈건물만 즐비해 볼거리 부족이라는 질타가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여수엑스포장은 지난해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3개월간 관람객 820만명을 모은 뒤 아쉬움을 남긴채 폐쇄됐다.
이번에 재개장을 단행한데는 10월20일까지 6개월간 순천만정원박람회가 열리기때문에 이들 관광객을 여수로 유치한다는 발상에서 추진됐다. 다행히 20일 재개장 이후 하루 2만여명이 여수를 찾고 있다.
그러나 8개월만에 엑스포장이 재개장됐지만 관람객을 맞이하는 곳은 대형 천장스크린인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와 스카이타워, 한화가 위탁운영하는 아쿠아리움 뿐이다.
나머지 기업관, 국제관, 지자체관, 에너지파크, 기후관, 해양관, 로봇관을 비롯해 큰 인기를 끌었던 K-팝 페스티벌과 문화행사 등은 모두 철거됐거나 빠져있다.
또 박람회 기간 인기를 끌었던 '빅오쇼'는 지난해 남해안을 강타한 태풍피해로 고장나 5월 중순에나 공연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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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수엑스포장. =박대성기자. |
이 때문에 엑스포 재개장 소식에 큰 기대를 걸고 여수를 찾았던 관람객들은 황량한 엑스포장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주말 진주에서 온 강석진씨(37)는 "작년에 여수엑스포에 몇번 왔는데 어마어마한 인파에 밀려 제대로 구경도 못해 아쉬웠던 찰라에 재개장소식을 듣고 왔는데 잔치분위기가 아니어서 놀랐다"며 "바닷바람이나 쐰다는 기분으로 둘러봤다"고 말했다.
게다가 무료입장이라고는 하지만, 개별 관람시설이 전부 유료화로 전환돼 추가 비용부담이 만만찮다. 스카이타워 1인당 2000원, 아쿠아리움 2만500원이며, 5월 재공연 예정인 빅오쇼도 1만6000원 가량이 책정됐다.
작년 여수엑스포때 입장료(3만3000원)만 내면 박람회장 모든 시설을 추가요금없이 관람했던 것과도 대비된다.
정부는 여수박람회 사후활용을 위해 엑스포재단을 만들었지만, 직원 36명에, 인건비와 운영비 예산도 71억원에 불과해 관리비 수준에 머무는 실정이다.
이는 여수박람회를 치르기 위해 쏟아부은 예산 2조1000억원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로 사실상 방치수준이나 다름없다는 평이다.
이에대해 여수엑스포재단 관계자는 "여수엑스포를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하기에는 예산이나 인력, 정부지원 면에서 기대하기 힘들다"며 "작년처럼 시간에 쫓기고 장시간 줄서는 방식에서 벗어나 바닷가를 거닐며 엑스포의 추억을 담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