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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들의 축제' 보험사 연도대상이 변한다

해외에서 개최하는 '럭셔리 형'부터 사회봉사까지 '각양각색'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4.30 16: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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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보험사 회계연도가 끝나자 지난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도대상이 차례로 열리고 있다. 회계연도가 끝난 뒤 열리는 연도대상은 보험사에게 있어 가장 큰 연중행사 중 하나로 판매실적이 상위 1~2%에 해당하는 '영업 최고수'들이 참석한다.

설계사들부터 보험사 사장 등의 임원들이 모두 모이는 만큼 보험사들은 호텔 행사장 등 대규모 인원수용이 가능한 곳을 빌려 화려하게 꾸미고 수상자들에게 드레스, 차량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하지만 최근 보험사들의 연도대상이 변화고 있다. 천편일률적으로 '화려한 보험왕들의 축제'로 꾸며지던  연도대상이 서로 소통하고, 봉사하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각양각색의 보험사 연도대상을 살펴봤다.

◆"고객사랑 되돌려 드려요" 봉사형

고객만족이 보험업계 화두로 떠오르며 봉사활동이 포함된 새로운 형식의 연도대상이 등장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연도대상의 일환으로 베트남 소외 아동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매년 설계사들을 위해 난타, 샌드애니메이션 등 깜짝 공연을 준비한다. 사진은 지난해 개그콘서트 '감사합니다' 코너를 패러디한 공연 모습. ⓒ 교보생명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매년 설계사들을 위해 난타, 샌드애니메이션 등 깜짝 공연을 준비한다. 사진은 지난해 개그콘서트 '감사합니다' 코너를 패러디한 공연 모습. ⓒ 교보생명
동부화재 연도상 수상자들을 비롯한 임직원 20여명은 베트남 호치민 외곽에 시설이 낙후된 초등학교를 방문, 8개 교실을 리모델링 해주고 2012년 베트남 연도상 행사 때 인연을 맺은 하노이 고아원을 방문해 100여종의 물품을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라이나생명은 지난 2월 열린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판매왕 외에 재능기부 활동인 '독거노인 사랑잇는 전화' 봉사자 중 우수 텔레마케터에게 '우수나눔천사' 시상을 했다. 이 프로그램은 라이나생명 텔레마케터 1100여명이 독거노인지원센터를 통해 일대일 맺어진 독거노인과 일주일에 2~3번 전화해 말벗이 돼주는 재능기부 활동이다.

한편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고객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고객감사 편지쓰기'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대상 수상자를 비롯해 수상자 388명은 수상의 영광을 고객들에게 돌리기 위해 직접 쓴 감사편지를 고객들에게 보냈다.

◆"축제는 즐겁워야 제맛" 공연형

다소 딱딱하게 진행되는 행사를 즐거운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발벗고 나선 보험사도 있다. 보통 연도대상에는 초대가수 등의 연예인을 불러 분위기를 띄우지만 회사 대표나 담당 부장 등이 직접 무대에 올라 공연을 통해 설계사들에게 감사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매년 직접 연도대상 공연에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신 회장은 '고객보장대상 시상식'에서 개그콘서트 코너 '감사합니다'를 패러디 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올해 교보생명 연도대상은 5월 열릴 예정이다.

   우리아비바생명은 2013년 연도대상 시상식을 임직원과 설계사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 근처 섬나라인 팔라우에서 개최했다. ⓒ 우리아비바생  
우리아비바생명은 2013년 연도대상 시상식을 임직원과 설계사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 근처 섬나라인 팔라우에서 개최했다. ⓒ 우리아비바생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 또한 지난해 '신한생명 영업대상 시상식'에서 FC 30여명의 노래에 맞춰 기타를 연주했다. 권 사장은 당시 수상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타 강사까지 초빙해 연습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사 기 살리기 집중" 럭셔리형

봉사활동, 공연 등으로 분위기를 돋구는 곳도 있지만 럭셔리한 연도대상으로 '설계사 기살리기'에 집중하는 곳도 있다.

고급자동차, 유럽여행, 별도 사무실 등의 인센티브를 줘 설계사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지난 4월12일 열린 연도대상을 해외인 팔라우에서 개최했다. 국내에서 시상식 행사를 갖지 않고 수상자에게 부상으로 주어지는 해외여행 기간 중 별도 프로그램으로 김희태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수상자 등 약 100여명이 팔라우 씨팬션 호텔에서 시상식을 개최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도대상 시상식도 고객만족이 중요시되며 사회공헌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보험왕'이나 '우수설계사'등에게 주어지는 특혜는 설계사 동기부여 차원에서 지속하며 사회공헌을 함께 진행해 고객과 설계사들을 모두 충족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