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전년동기比반토막'기업은행어닝쇼크, 내막은'善戰'

중기대출 늘리고 금리 인하해주고 그래도 지표관리 나름 성공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4.30 15:53:5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IBK기업은행(024110·은행장 조준희)이 1분기 성적표로 인해 울상이다.

30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등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25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711억원)보다 45.3% 감소한 것으로, 전분기(1540억원) 대비로는 67.2%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은행계 전반이 3년만의 어닝 쇼크 상황인데 선방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은행 본점. = 임혜현 기자  
기업은행 본점. = 임혜현 기자

자회사 제외하면 은행 본체는 선방

자회사를 제외하고 기업은행만의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1288억원) 대비 1461억원(113.4%) 증가한 27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849억원 줄어들고 일반관리비가 514억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역시 관리비 절감 노력은 정직하게 은행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방증하는 케이스다. 현재 신한과 우리 등 각 유력은행들은 관리비 등 절감을 위해 노력 중이거나 방법을 골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1.98%) 대비 0.03% 포인트 하락에 그친 1.95%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 점유율은 지난해 말 22.5%에서 올해 3월 말 22.6%로 늘어나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중소기업대출 잔액도 10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8% 증가했다. 총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2% 포인트 늘어난 0.83%(기업 0.87%, 가계 0.65%)를 기록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1%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중소기업 사랑과 이익 창출 두 마리 토끼 잡아

즉 지난해 동기 대비 큰 이익 감소는 가슴아프지만, 여러 의미를 겹쳐 보면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에 힘을 보태는 사회공헌과 금융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기업체로서의 두 가지 역할론 모두에 충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고 그 노력이 일부 보상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27일 조준희 행장은 기자들을 만나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한 자릿수로 낮추겠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한 바 있다. 조 행장은 취임할 때부터 '대출금리 한 자릿수 만들기'를 약속했으며 당시 발언은 경제 침체 국면임에도 이 약속을 실천에 옮길 것임을 다짐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 금리를 낮추고 중소기업에 대출을 많이 주려 나선 기업은행은 우려를 사기도 했다. 저수익시대가 개막될 것으로 전망되던 지난 연말부터 이런 걱정이 제기돼 왔는데, 이번 실적을 보면 연체율 문제나 NIM 등에서 보듯 선전한 것으로 중간결과가 나온 셈이다. 이에 따라 국제경제위기가 해소되고 다시 은행권이 본게임을 뛸 때까지 기업은행이 이 같은 기조를 지키고 관리해 나갈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