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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 펴기엔 변수多…5월 증시 기대·검증 교차기"

윤지호 본부장 "5월 횡보 또는 조정…하반 1850까지 열어둬야"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4.30 15: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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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연초 2000선을 상회하는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5월은 검증의 시간이 될 것으로 전망, 낙관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섣부른 공격보다 반전을 기다리자'를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1분기 뱅가드 이슈와 북한 도발 등 예상치 못한 이벤트 출현으로 기존 전망에서 레벨 다운됐다고 설명했다.

◆"강세장 전망 빗나가…디플레이션 경시 잘못"

이 증권사 윤지호 리서치본부장은 지난해 7월부터 올 2분기 전반까지 강세장이 지속되고, 2분기 후반에서 3분기까지 수축 국면이 출현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해 왔으나 올해 1월3일 2042포인트를 정점으로 코스피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오르면 코스피가 이를 쫓아갈 것이라는 잘못된 선형적 예측과 애널리스트들의 2013년 순이익 컨센서스에 대한 편향(bias) 수준이 당초 예상보다 컸다는 점에서 전망이 빗나갔다고 분석했다. 또한 윤 본부장은 무엇보다도 디플레의 위협을 지나치게 경시한 것이 판단 오류의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기존 전망의 큰 골격인 올해 기대수익률 15%는 수정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신용팽창과 자산 가격 상승의 상호작용은 필연적으로 과잉유동성을 가져오고, 이로 인해 자산가격 버블이 유발된다는 시나리오에서다.

윤 본부장은 부채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한 각국이 느슨한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고 이에 주가가 오르며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 그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 5월은 기대와 검증의 교차기를 보낼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뒀다.

그는 그동안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5월 코스피 상승 전환 그림도 고민했으나 주가 사이클의 주된 동력은 신용(credit)과 정책강도라는 점을 지적, 국내 신용사이클은 팽창보다 수축국면에 머물고 있으며 기업들 역시 투자보다는 유보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통화와 정책의 정책혼합(policy mix)의 개선 가능성이 여전히 요원한 상태로 인식, 5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1850~1990포인트를 제시했다. 그는 월간 밴드 하단을 1850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존주도주 압축 전략 '제약·의류'

섹터전략으로는 △기존주도주(IT·방어주)의 압축 △삼성전자의 시장 비중 한정 △소외주(산업재·소재)의 불확실성 해소 시간 필요 등을 제안했다.

윤 본부장은 "실적 감익 리스크와 달러화 강세 등 5월 매크로 환경을 감안하면 기존 주도주에 대한 압축 접근이 필요하다"며 "헬스케어 내 건강관리, 장비보다는 제약업을, 중국소비재 내의 호텔과 레저와 같은 인바운드 수혜주(호텔·레저) 보다는 중국 내 소비재와 국내 경기개선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내구소비와 의류 등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의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 부담이 부각될 것이고 현대차의 낮은 밸류에이션 정당화를 고려, 방어주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소외주는 하반기 실적기대치 조정과 중국에 대한 경기개선 가시화가 나타나게 되는 2분기 중반 이후를 기대하는 것이 낫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