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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정규직 전환 러시, SK그룹 사상 최대

SK "상생경영으로 사회 안정"…한화·신세계 재조명

나원재 기자 기자  2013.04.30 14: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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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이 계약직 58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계약직 근로자 2043명을, 신세계 이마트도 하도급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 SK그룹  
SK그룹이 계약직 58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계약직 근로자 2043명을, 신세계 이마트도 하도급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 SK그룹
[프라임경제] 올 들어 국내 주요 그룹들이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박근혜정부가 기업 투자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강조하고 나선데다 주요 부처와 기관이 대기업 제재를 예고한 터라, 향후 여타 기업들의 행보 또한 기대되고 있다.
 
SK그룹이 30일 올 연말까지 계약직 58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을 밝혔다. 이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대기업의 정규직 전환 사례 중 최대 규모로, 4대 그룹 중 처음이다.

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및 인재육성위원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을 직접 실천하는 '따뜻한 동행'에 대한 협의를 토대로 했다"고 밝혔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대기업으로써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행복을 실천하는 길이다"며 "앞으로 다양하고 진정성 있는 시도를 통해 상생문화를 적극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룹에 따르면 이번 정규직 전환 대상은 그룹 내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 5800명으로, SK텔레콤의 자회사 서비스 에이스, 서비스탑, 에프앤유 신용정보, 그리고 SK플래닛 자회사 엠앤서비스에서 고객상담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 4300여명이다.

또, SK네트웍스, SK증권 등 다양한 계열사에서 네트워크 유지보수와 영업·마케팅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계약직도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정규직화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SK그룹은 향후 3년간 계약직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여 계약직 비율을 오는 2015년까지 3%선으로 축소시켜 나가기로 했다.

그룹은 정규직으로 전환될 고객상담 직무 종사자의 80%가 20대 중후반 여성으로, 사회적 관심사항인 여성의 고용 활성화 및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으로 복리후생 등 비용부담이 다소 증가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근로의욕과 소속감이 높아지고 장기근속으로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다"며 "비정규직 축소의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대기업의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정규직 채용을 확대하고, 비정규직 규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이 최근 SI(시스템 통합) 분야와 광고 등 내부 일감을 외부와 나누는 문화를 선도한데 이어 통 큰 정규직 전환으로 상생문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앞서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SI 계열사인 SK C&C와의 거래규모를 10% 이상 줄이기로 했다. 대신 SK C&C는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면서 외부 매출액을 높여 가기로 했다.

SK그룹은 또 최근 경쟁입찰을 통해 그룹 이미지 광고를 외부업체인 제일기획에 맡겼다. SK이노베이션도 TBWA코리아를 추가로 선정, 내부 광고회사와 기업광고를 병행하도록 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 1월 호텔·리조트의 서비스인력과 백화점 판매사원, 고객상담사 등 계약직 근로자 204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세계 이마트도 지난 이후 3월 전국 146개 매장에서 상품 진열을 전담해왔던 하도급 1만여명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밝혔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근로자들은 정년 보장과 상여금, 성과급 등에서 정규직과 똑같은 대우를 받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