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일본이 엔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국내 기업들의 수출전선엔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최근 정부는 엔저 방어책을 마련할 뜻을 내비쳤지만, 약효가 실질적으로 발휘될 때까지 산업계는 이 상황을 온몸으로 버텨야 한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이 없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되기 십상인 시기다. 저마다 처지에 맞는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엠씨넥스는 협력 대기업과 탄탄한 상생 속에서 일찌감치 경쟁력을 찾아뒀다.
'모수자천 낭중지추.' 엠씨넥스에 적합한 표현이다. 물론 이들 간 협력관계를 보면 스스로 "저를 데려가 주시면 송곳이 주머니를 뚫고 나오는 듯 실력을 발휘하겠다"며 나선 모수의 고사와 완전히 같은 경우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반적인 디지털 카메라를 만드는 업체'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던 엠씨넥스가 모바일용 카메라를 만들고 여기서 한 단계 더 욕심을 내 자동차용 카메라를 만드는 데 뛰어든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실제로 그 도전 끝에 빛을 본 과정을 살펴보면 기회를 만들어준 현대모비스의 역할이 컸음을 알 수 있다.
◆"저를 그 주머니라는 데 넣어만 주신다면…"
지금의 변덕스런 아베노믹스(엔저 양적완화 공세)도 고통스럽지만, 엠씨넥스가 2006년 차량용 카메라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을 당시 글로벌 악재는 힘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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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차량용 카메라의 개발기간은 2년이 넘었으며, 인증기간 역시 길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엠씨넥스가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모비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대모비스는 원가조정은 물론, 엠씨넥스와 함께 R&D소스와 여러 프로세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서로 윈윈하자' 엔캐리트레이드 변덕 쓴맛 뒤안길에서 결의
리먼사태가 끝나기 전 엔케리가 터진 점은 현대자동차그룹에게도 정신을 번쩍 들게 할 만한 악재였다. 이는 국산화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외부변동에 대한 원가 변동을 최대한 줄여야 할 필요가 부각됐다.
더욱이 현대차그룹은 첫 국산이자 양산승용차인 포니1을 만들면서 부품도 국산으로 조달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 이력이 있다. 여러 협력업체가 먹고 살 길을 같이 뚫던 정신을 다시 발휘하면서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 상생을 주문, 오랜 투자와 독려를 엠씨넥스에 보내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러한 협업은 엠씨넥스를 현재 월 10만~15만개 제품을 생산해 자동차 카메라 시장을 호령하게 만들었다. 약 7년만에 엄청난 변화를 이뤄낸 것이다. 엠씨넥스는 현재 파나소닉, 소니, 후지쯔, 마그나에 이어 글로벌 5위의 차량용 카메라 모듈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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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와 엠씨넥스는 '상생'을 위한 협력을 통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글로벌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노병우 기자 | ||
이 같은 엠씨넥스의 자신감에는 안전에 대한 글로벌 기조도 한몫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차량용 후방카메라 법안이 이미 목전에 있는 등 안전 관련 수요가 팽창할 조짐이다. 이에 대한 수혜 또한 작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연의 일치이기만 할까. 현대차그룹의 주요 공략 대상인 미주에서 엠씨넥스가 수혜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 상황에 대해 호사가들은 입을 모아 현대모비스 등에서 늘 협력업체들을 데리고 각종 국제무대를 누빈 상황을 연상한다.
각종 유력 박람회에 현대차그룹의 협력업체들이 부스를 설치하고 국제적인 감각의 바람을 쐴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는 노력을 일찍이 시작한 것이다. 아베노믹스 국면에서 이들 협력업체들이 그간 갈고 닦은 기술력으로 결초보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