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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카메라 세계 5위… 1위와 5위 차이, 크지 않더라고요"

[인터뷰] 미래형 스마트카 꿈꾸는 '만년 소년'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

김병호 기자 기자  2013.04.30 1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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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동차는 사람을 '조금 더 편하게'라는 기본 틀 안에서 무한한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는 일종의 '훈훈한 메카니즘'이다. 특히 스마트카를 향한 자동차용 카메라의 발전은 더욱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데, 사람의 욕망과 욕구는 끝이 없고 이를 맞추는 노력도 점점 뜨겁게 달아오른다. 이젠 밀폐된 차안에서 좌·우, 앞·뒤를 인식하고 편안히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전방 가시거리를 넘어 장애물을 인식하고 인공지능으로 위험을 감지하는 게 꿈이 아니다.

주인과 말하고 소통하는 '키트', '붕붕' 등 TV 속 자동차 캐릭터를 기억할 것이다. 소년은 늙기 쉬우나 꿈은 이루기 어렵다고 했던가. 키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또 그것에 한층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마음은 늘 소년인 이가 있다. 사업가이기 이전에 엔지니어를 자처하는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민 대표와의 일문일답.

-엠씨넥스 성장스토리를 간단히 들려 달라. 일반 디지털카메라를 만들던 곳에서 차에 이것을 달기 위해 나섰을 때엔 시행착오가 만만찮았을텐데.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 ⓒ 노병우 기자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 ⓒ 노병우 기자
▲엠씨넥스는 현대모비스가 국내 최초 개발 판매하는 HBA(전방감지 자동 상·하향등) 등의 제품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최종적으로 카메라를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닌 디지털카메라를 만들어 판매하는 B2B 회사다.

자동차시장에 카메라가 들어가기 시작하기 한 것은 2003년이지만, 일본과 독일은 2002년 후반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그 당시 제품은 단순한 주차나 후방카메라가 전부였지만, 2005년 국내 자동차에는 카메라가 장착된 모델조차 없었다. 엠씨넥스는 국내 다른 업체보다 몇 년 빠르지만 세계적으로 한 4년 정도 늦게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2005년 후반에 에쿠스와 오피러스에 후방옵션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2007년에 전방까지 감지하는 카메라를 사용했다.

비가 올 때 아이가 뛰쳐나오는 광고를 기억할 것이다. 이것이 국내 첫 모델이다. 현대·기아차는 그 당시 일본의 샤프와 교세라 제품을 수입해서 장착·사용했으며, 이를 국산화하면서 엠씨넥스가 차량용 카메라 사업에 진출했다. 어려운 시기에 협력업체와 사용업체의 협업이 이루어 낸 결실이다.

-의외로 빠르게 외국 유수의 기업들을 따라잡았다니 놀랍다. 일반 카메라와 차량용의 다른 점을 설명하자면.

▲엠씨넥스는 차량용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카메라나 비디오폰, 감시카메카, 태블릿 카메라 등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카메라 분야는 기본적으로 SQ인증하고, 환경인증 기준 등이 필요하며 지난 2006년 엠씨넥스는 이러한 요건을 갖췄다.

예를 들어 모바일용 카메라는 -20도에서 65도까지의 범위로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하는 반면 차량용 카메라는 -40도에서 85도까지의 온도를 견뎌야 한다. 또한 고온과 저온을 번갈아 테스트 하는 등 규제가 까다롭다.

-현대모비스와 엠씨넥스의 관계에 대해 궁금해 하기도 한다.

▲2006년 차량용 카메라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지만, 글로벌 악재들로 허덕일 수밖에 없었다. 리먼사태, 엔캐리트레이드 관련 변동성(초저금리인 엔화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의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 국제금융의 요인 변화에 따라 물결이 급격히 변하기도 함) 등 중소기업들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초기에는 100% 국산화가 아니였기 때문에 리먼사태 등은 매우 힘든 시기였다.

지금 고급자동차에 많게는 4대정도의 카메라가 장착되기도 하지만, 그 당시에는 고급차에만 들어가는 옵션이기 때문에 수량이 많지도 않았다. 초기 사업당시 월 700대에서 1000대 정도를 생산했으며, 이는 턱없이 부족한 수요였다.

또한 차량용의 경우 개발기간은 2년이 넘었고 인증기간도 길어 어려움이 컸다.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모비스 힘이 컸다. 현대모비스는 원가조정도 해주며, 같이 R&D소스를 만들고, 여러 프로세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협업을 같이한 결과 지금은 월 10만개에서 15만개를 생산하고 있다. 약 7년만에 엄청난 변화를 이뤄낸 것이다. 엠씨넥스는 현재 파나소닉, 소니, 후지쯔, 마그나에 이어 세계 5위 차량용 카메라 모듈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엠씨넥스 미래 비전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자동차 카메라 분야에서 5위를 달성했다. 글로벌 1등과 5위의 차이가 크지 않다. 1등이 30%에서 35%사이 1등과 2등이 전체 쉐어의 60%정도를 가져가지만, 자동차 카메라 분야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파이를 양분해 가져가고 있다.

미국에서 후방카메라 부재로 인한 사고들은 사업의 호재로 작용했다. 지금은 후방카메라 의무화 법안이 통과된 상태이며, 장착시기가 언제인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미래 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마트카다. 단계별로 발전해 가겠지만, 기초적으로 이를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다양한 센싱 장치다. 특히 레이다는 장거리 영역, 가까운 영역대는 초음파다. 중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카메라다. 카메라는 50cm에서 100m 사이의 공간을 좀 더 정밀하게 만들어준다. 이들을 통해 미래형 스마트카 산업을 꿈꾸고 있다.

-산업발전에 필요한 방향에 대해 의견을 개진해 본다면?

▲이를 위해선 선도기업들이 있어야 가능하다. 아직까지 세계시장에서 나라의 튼실한 기간산업들이 있어야 중소기업들이 힘을 낼 수 있다. 국내는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와 같은 기업들이 중심이 돼 개발 및 네트웍스를 지원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기술 전문 기업들이 규모를 늘릴 수 있고, 일을 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은 글로벌시장에서 경쟁을 가능하게 만든다.

중요한 것은 어떤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파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미래를 함께한다는 것이 대·중·소 상생에서 가장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가격과 품질 이를 조화롭게 하는 것이 금상첨화지만 둘 다를 만족하기는 쉽지 않다. 경제 민주화가 대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바람이 있다면 좀 더 연속성상에서 스마트카 기술 등이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우리 회사가) 기술 중심의 연속기업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