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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까? 살까? 이래저래 100만원돈' 갤럭시S4

MTS 거래 지속 증가…제살깎기 이벤트 지적에도 "감내할 출혈"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4.30 11: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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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일일이 스마트폰 매매 관련 사이트를 뒤지거나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고도 최신 단말기를 손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단 주식거래는 필수다. 최신 기종 스마트폰 출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판매시점에 맞춰 관련 이벤트를 개최하는 증권사들은 얼리어답터들의 좋은 득템(아이템 획득)장소다. 증권사들은 모바일 고객 확보는 물론 자사 애플리케이션까지 평가받을 수 있다.

특히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로 주식을 거래하는 상당수 투자자는 주식 관련 사이트나 카페에도 가입해 흔적을 남기는 경우가 많아 잘만하면 다수의 투자자까지 포섭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을 포함해 △영국 △호주 △중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도 △터키 △싱가포르 △독일 △프랑스 등 모두 60개국에서 갤럭시S4를 동시 출시했다. 삼성 휴대폰 역사상 단일 모델로 60개국 동시 출시가 이뤄진 건 갤럭시S4가 처음이며 역대 글로벌 동시 출시기록도 다시 작성했다.

◆증권사들, 벌써부터 '은하전쟁' 수수료 무료는 덤

  갤럭시S4가 출시된 가운데 증권업계도 관련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갤럭시S4 체험행사에서 기계를 직접 다뤄보는 시민들. ⓒ 삼성전자  
갤럭시S4가 출시된 가운데 증권업계도 관련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갤럭시S4 체험행사에서 기계를 직접 다뤄보는 시민들.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에 맞춰 전 세계 149개국, 342개 통신사업자에 갤럭시S4 공급을 확대할 방침을 세운 가운데 벌써부터 상당수 증권사도 이에 발 맞춰 움직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30일부터 자사 스마트폰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신한금융투자 럭키박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증권사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갤럭시S4'가 경품에 포함돼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갤럭시S4 단말기 할부금 및 통신료 지원 이벤트를 오는 8월30일까지 실시한다.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고객이면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갤럭시S4를 신청하고 스마트폰 앱인 'eFriend Smart+'로 월 100만원 이상 주식 또는 선물·옵션을 거래하면 단말기 할부금을 24개월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갤럭시S4 개통 후 홈페이지에서 럭키박스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 500명에게는 최소 5000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통신료를 랜덤 지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갤럭시S4 단말기 할부금 및 통신료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갤럭시S4 단말기 할부금 및 통신료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 한국투자증권

자사 홈페이지에서 갤럭시S4 예약 가입이벤트 중인 삼성증권은 단말기 출시 때 우선 개통해주며 주식 거래대금이 월 100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매달 할부금 1만원 지원혜택을 준다.

MTS 고객 대상의 거래수수료 면제혜택도 있다.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올 연말까지, 대신증권은 1년간 자사 MTS로 주식, 선물·옵션 등을 거래하는 신규 및 휴면고객에게 모바일 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주며 신한금융투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하면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KTB투자증권은 온라인쇼핑몰 11번가와 제휴, 11번가 쿠폰을 등록한 신규 고객이 MTS로 첫 거래를 하면 최초 개설한 1계좌에 한해 1년간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5000만원(거래대금 기준 5000억원)까지 제해준다.

◆독(毒) 같은 이벤트 "포지션 지키려면 어쩌겠나"

H증권 스마트폰 행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빠른 데이터 처리, 멀티태스킹, 뛰어난 그래픽 등의 장점을 가진 최신 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출시일이 몇 개월 지난 스마트폰은 행사품목에 끼워 넣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증권사들이 고가(高價) 리스크에 따른 출혈을 무릅쓰면서 경쟁적으로 행사를 실시하는 목적은 '모바일 고객 확보'가 가장 큰 이유다. 증권사 수익의 70% 이상을 올려주는 거래 수수료를 포기하더라도 시장에서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올해 주문매체별 거래현황을 최근 4년과 비교한 결과, MTS 거래비중은 매년 증가했으나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은 내림세였다. MTS 거래비중은 2009년 3%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현재 16% 수준까지 증가한 반면 HTS는 2009년 81%에서 63%까지 줄었다.

다만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고 MTS 투자자가 늘어난다고 해도 현재 수수료 체계는 증권사 수익 개선에 별 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 무료를 제외한 MTS 거래 수수료는 거래금액의 0.015% 정도인 만큼 스마트폰 할부지원금을 충당하려면 1억원 수준의 투자자 거래규모를 충당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TS 고객은 MTS 고객만의 젊고 빠른 특성이 있어 이들을 잡기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는 것은 미래경쟁에서 밀리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런 이유로 증권사들은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지만 HTS 경쟁이 치열했던 과거 사례를 보면 당시 상당수 증권사가 출혈경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상폐 위기까지 몰렸던 경우도 있었다"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