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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탐방 25] 진각홈케어 '살기 좋은 동네 만들기'

지역사회 중심 재가복지 실현…토탈케어 코디네이팅 삶의 질 높여

노병우 기자 기자  2013.04.30 08: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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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노인과 장애는 단지 이름일 뿐이죠. 노인과 장애, 지역의 협동과 자조를 통해 살맛 나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 게 우리의 가치이자 비전입니다. 특히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함께 참여하는 '토탈케어 코디네이팅'을 직접 운영하고 있어요."

국내 복지서비스 전달 체계는 공공서비스와 민간서비스 부문으로 나뉜다. 먼저 7부처 56개 사업으로 분산된 공공서비스는 정보접근, 서비스 분산, 신청불편의 문제를 안고 있다. 민간서비스의 경우 기업별 개별사업에 대한 정보는 있지만 대상자가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고, 신청이 번거로운데다 정보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진각홈케어 성북센터'는 이처럼 복잡한 접근성 때문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이용자들을 위해 2008년 7월 발걸음을 뗀 기업이다. 김성규 진각홈케어 성북센터 센터장을 만나 그들의 비전과 목표를 들어봤다.

◆차별화 전략 '무료이동지원'…앰뷸런스 운영 제도 필요

"진각복지재단은 성북구에 요양원을 비롯해 노인복지와 실버센터 등 4군데 정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사회복지노인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는 사회복지법인 진각복지재단의 산하기업으로써 노인재가요양 부문을 조금 더 포괄적이고 계획적으로 운영하고자 '진각홈케어 성북센터(이하 성북센터)'를 설립하게 됐죠."

현재 성북센터에서는 방문요양 및 목욕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장기요양과 함께 독거 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무료이동지원 서비스, 장애인의 활동 보조역할을 하는 장애인활동지원 서비스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진각홈케어 성북센터는 찾아가는 지역사회 중심의 재가복지를 실현해 노인과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에 이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진각홈케어 성북센터  
진각홈케어 성북센터는 찾아가는 지역사회 중심의 재가복지를 실현해 노인과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에 이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진각홈케어 성북센터
"특히 무료이동지원은 성북센터만의 차별화된 전략이에요. 승합차와 승용차를 이용해 이용자의 등하교, 병원치료 이동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인력과 기름 값 등 많은 요소들을 필요로 하는 만큼 다른 기업들이 쉽게 시도하지 못해요."

성북센터는 수많은 불안요소들과 주위의 좋은 않은 시선들이 많았음에도,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기에 뚝심을 가지고 진행한 결과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됐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센터장은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선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영리법인 사회적기업이 운영하는 요양원 같은 곳에는 정부가 앰뷸런스를 운영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긴급 상황 시 이용자분들을 병원에 입원 및 퇴원을 할 때 침대가 있는 앰뷸런스가 꼭 필요하거든요."

현재 개인 앰뷸런스 이용 시 편도 5만원(왕복 10만원)을 추가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앰뷸런스 사용과 관련해 "법적인 제도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

또 김 센터장은 대부분의 노인들은 다양한 혜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가 부족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장애인들의 경우 직접 동사무소에 찾아가 원하는 항목을 신청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놓치고 가는 혜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성북센터는 이를 위해 설립 초기부터 다양한 사회복지 서비스를 각 수요자에 맞게 설계해 제공 받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판단, '토탈케어 코디네이팅'을 만들었다.

   진각홈케어 성북센터는 '협동과 자조로 삶을 꽃피우는 토탈케어 코디네이팅'을 통해 공공, 기관, 민간, 지역을 아우르는 복지 연계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진각홈케어 성북센터  
진각홈케어 성북센터는 '협동과 자조로 삶을 꽃피우는 토탈케어 코디네이팅'을 통해 공공, 기관, 민간, 지역을 아우르는 복지 연계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진각홈케어 성북센터
"'토탈케어 코디네이팅'이란 노인과 장애인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나 욕구, 사정을 전반적으로 파악한 후 대신 지역과 민간, 공공서비스와 연계해줌으로써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도와주는  시스템이에요."

'토탈케어 코디네이팅' 활성화를 위해 성북센터는 중증장애인 부모모임을 통해 △지역 내 중증장애인 부모모임 결성 △공동 돌봄 및 교육사업 △부모 마음치유 프로그램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장기요양 서비스 가정 회원화를 통해 △노인가정의 회원하 △마음치유 프로그램 운영 △노인가정 호스피스 교육 △노인 가정 자조모임 결성도 도모하려하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토탈케어 코디네이팅'이 제대로 실효성을 가지려면 지역 내 관계망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역 의료기관, 지역 보건 정신건강 기관, 관계 복지관 및 지원기관 등과 MOU협약 체결 구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사회적기업간 네트워크 통해 시너지 창출 극대화

이와 관련해 김 센터장은 사회적기업간의 네트워크를 통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북구의 경우 사회적기업간 네트워크가 잘돼 있어, 서로가 필요한 부분을 공유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열려있어요. 분야가 달라도 정보 공유를 통해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얻음으로써 모두가 윈-윈 하는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거죠."

   김성규 진각홈케어 성북센터 센터장. = 노병우 기자  
김성규 진각홈케어 성북센터 센터장. = 노병우 기자
뿐만 아니라 김 센터장은 △공동 돌봄 △생산 및 소비 △지역사회 공헌 △교육 및 문화의 기능을 하는 '협동조합'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 현재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협동조합이란 지역주민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해 공통의 경제·사회·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인적 결합체다.

현재 44명의 요양보호사를 비롯해 △이용자 55명 △가족요양 3명 △기초수급반 13명을 관리하고 있는 성북센터는 이용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서비스 이용 영역, 업무 범위를 정해주고는 있지만 보호자와 이용자의 요구가 너무 많아요. 그러한 욕구를 다 들어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크지만 딱히 대책이나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하다보니 너무 속상할 때가 많아요."

지난해 5억6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는데 올해 7억 정도를 기록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같은 포부에는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성북센터 직원들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진각홈케어 성북센터는 자신들의 비전과 가치를 실현시킴으로써 앞으로 성북구를 넘어 다른 지역까지 △이사 오고 싶은 동네 △떠나기 싫은 동네 △기억에 남는 동네 △추억이 많은 동네 △모두가 함께 하는 동네로 만든 것이 최종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