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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62조 기회의 땅, 중국 車시장 잡아라"

삼성·현대·동부 진출 분주… 책임보험 판매 집중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4.29 1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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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중국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은 최근 중국 손해보험 시장에서 자동차 책임보험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시장 진출 5년에서 7년차인 이들 보험사들은 중국의 폐쇄적 시장정책으로 지금까지 활발한 영업이 불가능했지만 지난해 5월 외국계 보험사에게 책임보험을 포함, 자동차보험 시장을 전면 개방하면서 보험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 수 있게 됐다.

◆중국 車보험 시장, 국내 손보사 '미래 먹거리'

중국 손해보험시장이 지금과 같이 연평균 14%씩 성장할 경우 2020년 267조원 규모 세계 2위 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관측에 탄력을 받은 국내 손보사들은 더 이상 찌를 곳이 없는 국내시장 한계를 국외 시장진출을 통해 극복하고자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은 2011년 기준 62조원 규모로 최근 차량등록대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2011년 신차 판매 대수는 한국 전체 차량대수와 비슷한 규모인 1850만대로 집계됐다. 차량등록대수가 이와 같이 계속 증가할 경우 2020년에는 2억4000만대가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큰 시장 규모에 비해 지금까지 외자계 보험사들은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2012년 중국이 외자계 보험사에 대한 규제를 느슨하게 풀며 더욱 활기를 띄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현재 중국에는 한국을 비롯한 10개국의 21개 외국보험사가 영업 중이나 시장점유율은 전체 손해보험시장 70조원의 1.1%에 불과하다. 전체 21개 외자계 손보사 중 자동차책임보험 사업인가를 획득한 곳은 삼성화재를 포함해 미국의 차티스와 리버티, 프랑스의 그루파마, 대만의 국태, 우방 등 6곳이다.

◆삼성·현대·동부 '中心잡기' 특화전략 모색

우선 국내 대형손보사 3사 중 가장 활발하게 중국시장 진출에 나선 것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2005년, 현대해상은 2007년 중국시장에 각각 뛰어들었으나, 중국 보험시장의 높은 진입장벽과 제약으로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삼성화재는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자동차강제보험에 대한 최종 인가를 획득해 직판(다이렉트)을 위주로 하는 자동차책임보험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

자동차강제보험은 우리나라 책임보험격인 의무보험으로, 삼성화재는 다음달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직판형 자동차보험인 '삼성직소차험' 론칭 행사 후 상하이, 쑤저우에서 본격 영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직소차험'은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 사업모델을 중국 현지 실정에 맞춰 구축한 상품이다.

현대해상도 중국 금융당국에 책임보험 판매허가를 신청하고 인가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베이징과 칭다오의 현대차 대리점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동부화재 역시 최근 중국 안청손해보험사 지분 15.01%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으며 시장에 진출했다. 동부화재는 이번 지분투자로 5월까지 지분취득 및 해외 직접투자 관련 인허가를 추진하고 올 상반기까지 안청손해보험사를 합작법인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이와 관련 동부화재 관계자는 "중국 보험시장의 높은 진입장벽과 여러 제약으로 외국보험사의 성장과 수익성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고려, 현지 손해보험사의 지분투자를 통한 차별화된 중국보험시장 진출이 가장 효율적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의 대형 4사의 시장점유율이 73.1%에 이르는 만큼 외자계 보험사들은 상품 및 요율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은 점유율 26.9%를 놓고 약 40개 회사가 경쟁하고 있다"며 "그 사이에서 국내 보험사가 살아남으려면 중국 자동차보험 요율 및 상품제도 변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 연구위원은 "중국손보사로부터 자동차보험 통계를 구매하는 방법을 찾고 확보된 통계를 이용한 각 업체만의 강점이 반영된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